구단 홈페이지에 사과 편지
"내년 시즌 성적 부진시 사퇴도 불사"

 

KIA타이거즈 선동열<사진> 감독의 재계약과 관련,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선 감독이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선 감독은 22일 구단 홈페이지 내 '호랑이 사랑방'에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선 감독은 "지난 삼일 동안 많은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팬 여러분들을 실망하시고, 질타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팬들에게 너무 많은 아픔을 안겨드렸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참담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아쉬운 성적으로 팬 여러분들의 자존심과 야구명가의 자존심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것에 가슴이 미어져 온다"며 "지난 3년간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드렸고, 타이거즈의 11번째 우승을 간절히 바라셨던 팬들의 가슴에 상처만 안겨드렸다"며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이러한 책임감으로 지난 3년간을 반성하며 KIA 구단의 진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기초가 튼튼한 팀의 형성 ▲근성있는 끈질긴 팀의 구축 ▲선수단과의 소통 강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주전과 백업 선수의 기량 차이를 좁혀 기초가 튼튼한 팀을 만들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가진 끈질긴 팀을 만들겠다. 선수와 소통하면서 선수를 믿고 배려해 끈끈한 팀 분위기,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선 감독은 "내년 시즌 성적 부진시 사퇴도 불사한다는 마음가짐과 각오로 감독직을 수행해 반드시 달라진 KIA타이거즈 모습을 선보이겠다"며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참담함을 느껴보기는 처음인 것 같고, 어떻게든지 앞으로의 기간에 작은 소망을 이뤄보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선배들이 세웠던 야구명가의 혈통을 다시 세우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