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절반이 60세 이상…신체기능 저하 원인
농촌지역 농기계 사고 많아…"보호구역지정 필요"

 

'초고령화 사회'인 광주·전남지역 내 노인 교통사고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농촌마을이 산재한 전남의 경우 농기계 교통사고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돼 사회 흐름에 맞는 교통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은 노인' = 22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광주·전남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 노인은 873명(광주 145명, 전남 728명)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1년에는 519명 중 207명(39.9%), 2012년 563명 중 248명(44%), 지난해는 567명 중 264명(46.6%)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10월 현재까지 381명 중 154명(40.4%)으로 확인됐다.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노인이 절반 가깝게 차지하는 것은 노령화에 따른 신체 기능 저하가 가장 큰 이유다.

지난달 28일 서구 양동의 한 골목에서 송모(83)할머니는 후진하던 주유소 차량에 봤지만 제 때 자리를 피하지 못해 숨졌다.

같은 달 15일에는 평소 거동이 불편한 윤모(89)할아버지가 서구 풍암지구 근방에서 청소차량이 접근한지 알면서도 부딪히며 사망했다.

◇ 전남 농기계 교통사고 위험수위 = 전남지역의 인구비율에 비해 노인 교통사고 사망이 많은 이유는 농촌지역서 발생하는 농기계 교통사고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남에서 지난해만 102건의 농기계 관련 교통사고 발생, 29명이 사망했다.

전국에서 발생 건수와 사상자가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14일 전남 곡성군에서는 최모(86)씨가 경운기 운전 중 전복돼 부상을 당했으며, 지난 6일에도 전남 순천시에서 문모(80)씨가 경운기 운전 도중 농로 옆 수로로 빠져 다리가 경운기에 깔리는 등 크게 다쳤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전남이 농업에 종사하는 고령화 인구가 많아 체력, 인지 능력에 대한 이유로 농기계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7,80 노인분들이 경운기를 운전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시대 흐름맞는 교통안전망 필요"= 고령화 사회에 접어 든 만큼 노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구축돼야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정화 전남대학교 생활환경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신호·교통체계가 젊은 사람들 위주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에 맞게 이를 어르신들에 맞게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며 “어린이 보호구역과 같은 노인 보호구역 같은 곳이 몇 군데 있는 것보다 시내 전체적으로 퍼져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김한얼 기자 kh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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