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연휴 기간동안 광주·전남지역 주택가 및 아파트 단지에서는 굉음을 내며 폭죽을 마구 터뜨리는 속칭 ‘폭죽족’들이 극성을 부려 소음으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잇따랐다.
특히 이들 폭죽족들은 새벽 1시가 넘은 시각까지 폭죽을 쏘아대 수면방해는 물론 주로 초등학생들이 터뜨려 안전사고의 위험마저 안고 있다.
지난 2일 고향인 진도를 찾아 명절을 보낸 이모씨(25·남구 봉선동)는“추석을 전후해 1주일 동안 밤낮없이 계속된 폭죽 소리는 심한 경우, 시가전을 방불케 할 정도의 소음이었다”면서 “정부차원에서 제조업자 단속 및 폭음 규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정도 였다”고 말했다.
광주시 북구 운암동 H아파트 관리실 관계자는 “명절 때마다 폭죽놀이 소음을 진정시켜달라는 신고를 자주 받는다”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폭죽놀이는 아파트에서도 밤 12시가 넘도록 계속돼 갓난아기가 경기를 일으킨다거나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신고가 하루 10여건 이상씩 접수됐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시내 초등학교 주변 문구사들에 따르면 콩알탄, 로케트탄, 10연발 캔들, 분수불꽃, 피리탄 등 대부분 폭죽이 중국산인데다 소음과 폭발성이 커 어린이들이 사용했을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
로케트탄 등 일부 폭죽의 주의사항에는 ‘15세 미만 어린이’는 사용할 수 없도록 명시돼 있으나 대부분 문구사들은 이를 무시한 채 폭죽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관련, 소방서 관계자는 “이같은 폭죽류의 순간 폭발음은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에 의해 105db이하 여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소음을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소음은 어린이의 청각손상을 유발하며, 폭죽으로 인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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