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퇴행성 환자 급증…라이프스타일 관리 필요
통증에 '별일 아니겠지' 안돼…조기진단 '중요'

 

▲ 정재훈 광주세계로병원 대표원장이 인공관절 수술로봇인 '로보닥'으로 무릎 관절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광주세계로병원 제공

무릎과 어깨는 우리 일상생황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절이다.

'무릎은 이동', '어깨는 도구 사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무릎과 어깨 건강 상태는 삶의 질 전체를 좌우할 수도 있다.

연령별 관절 변화와 질병, 그 관리법 등을 살펴봤다.

◇아침마다 뻣뻣 '퇴행성 관절염'= 흔히 말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물렁뼈(연골)가 마모되면서 닳아 뼈끼리 맞닿아 마찰을 이뤄 무릎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통증, 부종, 염증뿐 아니라 관절 변형 및 운동 장애까지 불러온다.

우리나라 55세 이상 인구의 70%가 고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노년층에 흔한 병이고, 노령화에 따라 환자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증가하면서 연간 2만5천건의 인공관절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관절염은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만큼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관절염이 발생하게 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식·생활습관, 직업으로 인한 영향 등이 오랜 시간 반영돼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예방법으로는 널리 알려진대로 '표준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또 매일 30분 이상 알맞은 운동하고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거나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을 피하고, 관절에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 역시 중요하다.

◇젊을 땐 무릎 연골 조심= 무릎 관절은 넓적다리뼈(대퇴골)와 정강이뼈(경골)을 연결하는 구조로, 자거나 앉아 있는 시간을 빼고는 항상 우리의 몸을 지탱해 서서 다닐 수 있게 한다.

자연히 다른 관절에 비해 손상이 많이 오는데, 한 번 손상된 관절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릎이 상하지 않도록 미리 관리하고 손상을 확인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남성은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조심해야 한다.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이 비틀리거나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면 손상될 수 있다. 심한 충격이 가해질 때는 반월상연골판과 함께 무릎의 십자인대, 측부인대 등을 함께 다치기도 한다.

무릎 부상을 당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수술도 받아야 하며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충분히 쉬어야 한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반월상연골판 보다는 연골 질환을 더 조심해야 한다. 중장년층은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무릎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연골이 자극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딱딱해야 할 연골이 물컹해지는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폐경 여성, 비만이나 과체중, 하이힐을 즐겨 신는 경우 더 위험하다. 건강한 연골은 매끈하고 딱딱해서 외부 충격에 잘 견디고 손상되지 않지만 연골연화증이 있는 연골은 똑같은 강도로 사용해도 빨리 닳아 관절염을 앞당기게 된다.

◇내 몸의 크레인 '어깨' = 어깨는 신체관절 중 무릎과 함께 가장 움직임이 많은 관절이다. 그 만큼 나타나는 증상이 많고 특정할 수 있는 질병도 많이 있다.

'오십견'으로 알려진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많은 중년들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지만 노화에 따른 변화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을 키워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특징은 작은 어깨 움직임에도 극심한 통증 유발과 함께 어깨가 굳어 어떤 방향으로도 어깨를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극심한 통증 때문에 환자들은 머리를 빗기라든가 숟가락 들기, 옷입기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많다고 호소한다. 

또한 차가운 바람을 직접 쐬면 관절이 굳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관절이 더 굳어져 치료가 더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어깨에 이상이 발견되면 정형외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소 듣기에 생소한 질환인 '석회성건염'은 어깨 힘줄이나 인대에 석회성 물질이 침착됐다 갑자기 녹으면서 화학물질을 내뿜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이 어깨통증을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어깨 힘줄에 많이 발생하지만 팔꿈치나 손목, 고관절 등 다른 관절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팔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어깨 통증뿐만 아니라 손목 저림 등의 다양한 증상이 어깨부터 목, 손 등에까지 발생할 수 있어 이상징후를 느끼면 조기에 빨리 검사를 받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 초기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석회성 물질을 분쇄시키는 치료를 진행하지만 증상이 악화돼 심각해진 상태라면 관절내시경 시술이 요구된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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