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언제 담글까?

김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 중의 하나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채소를 오래 저장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김치를 저장하는 중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미생물과 유기산, 향이 더해져 오늘날에는 건강에 더없이 좋은 훌륭한 발효식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치는 저열량 식품으로 당과 지방질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소와 발효 중 생성된 유기산 및 유산균은 정장작용, 변비 예방과 대장암 예방 효과가 크다. 또한, 당뇨병 및 혈관 질환에 관련된 성인병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중 김장김치는 오래전 채소류가 재배되지 않는 겨울에 채소를 섭취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최고였다.

지방에 따라 담그고 보관하는 방법 등이 달라 그 맛도 사뭇 다르다.

또 담그는 시기가 다르고 종류 또한 다양하다. 김장 시기는 기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역 간의 차이가 크다.

지역 간 기온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겨울 기후가 김장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옛날부터 김장 시기는 입동 전후 1주일이 적당하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11월이 되면 기상청은 김장을 담그기에 적정한 시기를 지역별로 발표한다.

올해 광주지역 김장 하기 가장 좋은 때는 12월 14일경으로 평년(1981~2010년 기준, 12월 11일)보다 3일 정도 늦다.

이는 11월 중하순과 12월 둘째 주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월 첫째 주는 일시적인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조금 떨어지는 등 기온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매일 발표하는 일기예보를 참고하여 김장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김장을 담그는 시기는 일 평균기온이 4℃이하로 떨어지고 일 최저기온이 0℃ 이하로 계속 될 때를 적기로 보고 있다.

이보다 기온이 높을 경우는 김치가 빨리 익게 되고 기온이 낮을 경우는 배추나 무가 얼게 되어 제 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치의 익는 속도를 더디게 하기 위해서 간을 짜게 하기도 하고, 더 자극적인 맛으로 양념을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남쪽 지방으로 갈수록 김치 맛이 짜고 매워지는 것이다.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김장 시기도 대체로 늦춰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가을배추 생산량이 늘고 배추 작황이 좋아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사상 최대였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밝혔다.

기상청의 김장 적정시기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하는 김치지수 등을 활용하여 김장시기를 결정하면 맛있는 김치를 맛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기상청장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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