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치 복원 내세워 출사표…강연·포럼 활용도
당내 기반 상대적으로 약해…단일화 등이 큰 변수

새정치민주연합 호남권 중진들이 당권을 목표로 너도나도 출마 대열에 합류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故(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호남을 대변할 만한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차기 당 대표를 뽑는 내년 2월 전당대회가 향후 대권을 향한 지름길이 될 수 있고, 호남의 맹주로 자리를 굳힐 수 있기 때문에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다.

23일 새정치연합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당권 도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지역출신은 당 비상대책위원인 박지원(전남 목포) 의원,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정동영 상임 고문 등이다.

최근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도 상황에 따라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천명한 인사는 김동철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국내 한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당 대표직에 도전하겠다”며 출마의지를 표명했다.

김 의원은 오는 27일 민간복지 포럼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펼칠 계획이다.

박지원 비대위원과 박주선 의원, 정동영 고문은 '강연정치'를 무기로 바닥을 다지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지난 18일 전북 익산 원광대 특강 이어, 오는 26일 광주 전남대에서 '호남정치 복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이 예정돼 있다.

박주선 의원은 이달들어 전남 순천과 해남, 광주, 전북 전주 등을 돌며 강연 투어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주로 당원 등으로 구성된 국민희망시대가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정동영 고문은 지난달부터 전북을 비롯해 광주·전남을 순회하며 지역 시민사회단체, 당 소속 지방의원 등을 대상으로 ‘경청투어’를 펼치고 있다.

천 전 장관도 오는 27일 광주에서 사단법인 동북아전략연구원 부설 정치연구소인 '호남의 희망' 개소식을 열어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선다.

당권 도전을 선언했거나 유력시 되고 있는 이들은 모두 지역차별 극복과 호남정치 복원을 주된 화두로,‘반(反) 문재인’을 표명하고 있다.

호남 정치력 복원에 목마른 지역민심을 얻고 친노계의 당 장악에 거부감을 가진 지역 정서에 기대 바람을 일으켜 보겠다는 계산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남의 지원과 '친노 대 비노'의 구도로 정면 대결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반(反) 문재인' 깃발과 지역감정에 주로 의존하는 호남 주자들의 행보에 대한 비난도 나오고 있다. 자신들이 유불리에 따라 호남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이들이 결국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때문에 호남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내년 전당대회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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