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문학파기념관서 이경수 교수 초청 학술강연회
'김현구 시세계 고찰' 주제…문예특기생 장학금 전달도

1930년대 김영랑 시인과 시문학파 '동인'으로 활동한 김현구 시인에 대한 문학적 조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24일 강진군에 따르면 현구기념사업회(회장 박석진)는 강진군시문학파기념관 후원으로 오는 27일 오후 3시 시문학파기념관 세미나실에서 '김현구 시세계 고찰'이란 학술강연회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구 시인의 차남 김문배(75·경기도 부천시 원미동)씨를 비롯, 김은희(장녀)· 정희(3녀)· 명희(4녀)씨 등 유가족들이 참석, 그동안 문단에 알려지지 않은 현구 시인에 대한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이경수 중앙대 교수(문학평론가)는 '김현구 시 세계 고찰'이란 학술강연에서 현구 시인이 그동안 한국문학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원인과 그의 시세계 전모를 고찰, 문학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틀을 제시할 예정이다.

올해 문예특기생으로 선발된 황재정(강진 성요셉여고 2)양에게 '현구 시인 문예장학금'도 전달된다. 장학금은 현구 시인 유족들이 기금을 모아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강진지역 고교 문예특기생에게 전달해오고 있다.

김현구 시인은 1904년 강진읍 서성리에서 태어나 1921년 영랑 시인과 함께 '청구' 동인을 결성해 활동했으며, 1930년 5월 '시문학' 제2호에 '임이여 강물이 몹시도 퍼렇습니다' 등 주옥같은 작품 4편을 발표하며 화려하게 시단에 나왔다.

하지만 그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생전에 시집 한 권 발간하지 못했다. 때문에 1930년대 시문학파 동인으로 두각을 보였던 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시인과 달리 세인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사후 20년만인 1970년 현구기념사업회에 의해 유고집 '현구 시집'의 간행으로, 학계의 본격적인 조명작업이 이뤄져 1930년대 우리나라 대표적 서정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지난 2012년 3월 개관한 한국문학 사상 최초의 유파문학관인 강진군시문학파기념관에는 김현구 시인의 육필원고와 애장품, 유고시집 및 사진자료 등 다량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강진/이봉석 기자 lb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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