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차례 204만8천주 사들여…최대 주주 자리에 올라
박삼구 회장의 지분율 5.30% 넘어…“금호재건”에 걸림돌

<속보> 호반건설이 공개 매각을 앞둔 금호산업의 지분을 계속해서 사들이면서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최근 4차례에 걸쳐 2백4만8천주들 사들여 최대 주주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과 모기업인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혀 왔지만 금호재건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라는 게 재계의 입장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지난 11일 171만4천885주(5.16%, 204억원)를 사들인 이후 3일간 33만3115주(1%, 60억6000만원)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로 인해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지분율은 6.16%(204만8천주)로 늘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지분율(5.30%)을 뛰어넘어 단일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특히 호반건설 지분율은 박회장과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지분을 합한 것과는 단 4.14%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에 관심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추가적인 주식 매수가 단순한 투자 수준을 넘어 인수를 고려한 전략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한 금호재건에 걸림돌로 작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호반건설 측은 금호산업 주식 대량 매입을 단순한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여유자금을 투자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설사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한 투자로 보기엔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주식 매입 규모가 크다는 지적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측에 우선매수청구권이 있기 때문에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아시아나가 다시 경영권을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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