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4천명 등급상승 전망…자연계 최상위권 혼란 예고
영·수B '물수능'속 중요도 커져…"영어 영향은 제한적'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정답 오류 논란이 일었던 2015학년도 대입 수능 생명과학Ⅱ 8번과 영어 25번 문항이 '정답 2개'로 결정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영어 25번에서 기존 정답인 ④번 외 ⑤번도 정답으로, 생명과학Ⅱ 8번 문항 역시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수험생들은 당장 등급 상승 및 하락이 나타나 입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출제 책임자가 사과와 함께 사퇴를 하고, 정부는 개선대책을 내놓았지만 출제 오류에 따른 혼란을 막을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생명과학Ⅱ의 경우 의대 지원자 등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생명과학Ⅱ 3천∼4천명 등급 상승 전망=일단 복수정답이 인정된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성적은 오르게 됐다.

반대로 기존 정답인 ④번이나 오답을 고른 수험생들의 성적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생명과학Ⅱ의 복수정답으로 약 3천~4천명의 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④번을 쓴 학생보다 ②번을 고른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유명 입시전문기관들이 내놓은 가채점 결과를 보면 ④번과 ②번의 응답률은 메가스터디 11%, 74%로 나타났다.

유웨이중앙교육은 10%, 63%, 이투스청솔 12%, 66%으로 나타났다. ②번이 ④번보다 5∼6배 많은 셈이다. 

이와관련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복수정답 인정 시 원점수 평균은 1.3점이 오르고, 등급 커트라인은 1점에서 2점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표준점수가 1점 오르는 학생은 1만1천여명, 그대로인 학생 9천여명이고, 한 등급 상승하는 학생은 약 4천여명, 등급이 내려가는 학생은 3천여명으로 추정했다.

■의대 등 자연계 최상위권 '직격탄'=복수정답 인정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수험생은 의대 지원자 등 자연계 최상위권으로 예측되고 있다.

생명과학Ⅱ은 주로 의대 지원자들이 선택하는 과목인데다 올해 수능 국어·영어·수학 영역이 대체로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만큼 생명과학Ⅱ 비중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상위권 대학이 수학 B형과 과학탐구를 동일한 비율로 반영한다는 점도 중요 변수다. 현재 수학 B형은 만점자 비율이 4%대로 예측되면서 변별력이 떨어져 생명과학Ⅱ 영향이 더 커지게 된 상황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과학탐구 반영은 표준점수보다는 백분위에 근거한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한다.

이는 ②번 이외의 답을 선택한 수험생 중 1만1천여명은 백분위가 하락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문형수 광주진학부장협의회 회장은 "수학B와 영어가 쉽게 출제되어 변별력이 떨어졌고 생명과학Ⅱ도 원점수가 올라가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자연계 최상위권 학과 당락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영어는 기존 정답 ④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 회장은 "영어 25번은 하위권 학생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④번을 선택할 정도 문제였기에 복수 정답에 따른 전반적인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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