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12명 성명서 “시민의 발목 잡는 일은 없어야”
尹 시장 “냉혹하게 점검해야 후세에 책임 있는 행정”

도시철도 2호선 건립 여부를 결정하는 시간이 점차 가까워진 가운데 최종 결정권자인 윤장현 광주광역시장과 민의의 대변기관인 광주시의회가 정면 충돌했다.

재정 문제와 더불어 미래 먹거리, 광주 공동체를 어떻게 할 것인지 근원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중단을 사실상 결정한 윤장현 시장.

반면 광주시의회 상당수 의원은 정부가 나서 지역 경제 파급효과, 국고지원의 적합성, 재원조달 가능성 등 재정운영 측면까지 검증을 끝낸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해 윤 시장의 재검토는 즉각 철회돼야 하고 조속히 착공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윤 시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위기, 장기불황 등이 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숙고해 대형공사나 행사 등에 대한 냉혹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후세에 책임 있는 행정을 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도시철도 2호선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이어 “관성에 의해 달려가고 있는 미래 기관차를 한번쯤은 세워놓고 점검하는 것이 필요했다”면서 지역 사회의 갈등과 논란의 중심이 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에 대한 속내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하지만 광주시의회 조영표 의장 등 시의원 12명은 이날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시민의 발인 도시철도 2호선은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의회 전체 의원 22명 중 건설 찬성을 주장하는 성명서에 서명한 의원은 조영표 의장, 문태환 부의장, 김동찬 부의장, 김민종 산업건설위원장, 심철의 의회운영위원장, 유정심 교육위원장, 주경님 행정자치위원장, 김용집 환경복지위원장, 이은방, 김옥자, 박춘수, 이정현 의원 등 12명이다.

이번 성명에 동참하지 않은 10명 의원 중 4, 5명은 건설에 찬성하되 조건부나 성명서를 내는데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5, 6명의 의원 중에서도 명확히 반대하는 의원들은 2,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상 광주시의회 대부분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찬성 입장인 것이다.

건설을 촉구하는 12명의원은 “2호선 건설을 포기해 국비 1조2천여억원이 사라진다면 윤 징은 이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윤 시장이 후보시절 2호선 조기 완공으로 시민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겠다던 공약을 이행하고 하루 빨리 지역 사회의 불필요한 갈등과 논란을 종식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의기관인 시의회 과반의 의원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반발 여론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것이 시의원들의 주장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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