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찰액 안맞아……KBO 통해 MLB 사무국에도 통보

 

KIA 타이거즈가 왼손 에이스 양현종(26)의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KIA는 26일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양현종을 영입하겠다고 적어낸 최고 응찰액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KIA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문을 보내 “양현종의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KBO는 곧바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했다.

양현종의 포스팅은 철회됐고, 양현종은 내년 11월 1일까지 포스팅을 신청할 수 없다.

허영택 KIA 단장은 이날 광주 구단 사무실에서 양현종과 만나 “현 상황에서 미국 진출을 허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은 여전히 미국 진출 의지가 있었지만 구단의 상황을 이해하는 듯 했다”며 “양현종도 구단의 뜻에 수긍하고 사무실을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포스팅 최고 응찰액 수용여부는 구단의 권한이다.

KIA는 22일 최고응찰액을 통보받고 고민을 시작해 23일부터 이날까지 네 차례 양현종을 만나 “미국 진출 허용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양현종은 “구단이 허락한다면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구단은 뜻을 바꾸지 않았다.

양현종의 영입 의사를 밝힌 MLB 구단이 제시한 금액 중 최고액은 150만 달러 정도다.

KIA는 애초 양현종의 해외진출 추진을 허락하며 “양현종의 꿈을 존중한다는 게 구단의 개인 방침이다. 터무니없는 금액이 아니라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히면서도 “구단과 양현종이 납득할 정도의 응찰액이 나와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KIA가 팀의 에이스를 놓아주며 받는 ‘이적료’로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또한 KIA는 “이 정도 금액이면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연봉협상을 할 때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2014 시즌을 마치며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한 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국내 이적은 자유로운 신분이 아니다.

이제 양현종은 KIA에 합당한 이적료를 지급하며 자신을 영입할 일본 프로야구 구단을 찾거나, KIA에서 2년을 더 뛰며 이적료 없이 해외나 국내 이적을 꾀할 수 있는 9년 FA 자격 획득을 노려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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