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견 수렴 나서…최소 4개월 이상 소요

 광주 서구가 화정동 백일택지개발지구 명칭에서 부여된 도로명, 공원 명칭 등이 친일인사와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에 변경에 나섰다.

서구는 지난 25일 도로명 ‘백일로’와 ‘백일어린이공원’, ‘백일산’을 대상으로 명칭변경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했다고 26일 밝혔다.

서구는 '백일'이라는 명칭을 초등학교, 어린이공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

또 55개의 도로명판 등 도로명주소 안내시설물이 설치·관리되고 있으며 451세대 1천216명이 도로명주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서구는 주민들의 역사적 인식이 높아진 현재 친일인사의 이름을 사용한 도로명 주소는 취지에 맞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주민의 20%이상 동의하면 변경신청이 가능하지만, 긴급한 상황임을 감안해 신속하게 도로명 주소 명칭 변경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백일어린이공원과 백일산에 대한 명칭은 광주시에 변경신청을 한 후 지명위원회와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 변경할 계획이다.

도로명주소를 변경할 경우 주민의견수렴,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 심의결과에 대한 공고 및 주소사용자의 절반 이상 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해 최소 4개월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명칭 변경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이해와 동의가 있어야만 변경이 가능한 것이다”며 “해당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백일(본명 김찬규)은 일제 침략기에 항일독립군 토벌을 주 목적으로 창설된 특수부대인 간도 특설대의 핵심 간부 출신으로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소속 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앞서 광주시교육청도 백일초등학교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해당 학교도 최근 교명 변경을 놓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으며 50% 이상 찬성 의견이 나왔다.

/김한얼 기자 kh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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