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초특급아이즐 합창단

▲ '초특급아이즐'합창단은 지난달 19일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지휘 김사도·반주 구세라)를 가졌다./'초특급아이즐'합창단 제공

아름다운 남도 따뜻한 공동체

광주 초등 특수학급 지적장애 학생들로 구성
4년째 정기공연 이어가며 '위로·용기' 전달

특별하고 심금(心琴)을 울리는 ‘감동의 하모니’로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합창단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지역 초등학교 장애학생들로 구성된‘초특급아이즐’ 합창단이다.

지난 2011년 결성된 합창단은 30명의 단원 대부분이 자폐나 지적장애 등을 겪고 있는 초등학생 아이들이다.

합창단 탄생은 광주지역 일선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6명의 특수학급 교사의 ‘제자사랑’과 ‘열정'이 밑거름됐다.

'초등 특수학급 아이들이 즐겁게 생활하는 바란다’는 교사들의 바람이 서로 맞닿아 합창단이 구성됐다.

아이들을 향한 교사들의 마음은 합창단 이름에서 보듯 각별하다.

이은점(광주 동산초)교사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합창단 이름처럼 아이들이 즐겁게 생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아이들이 문화 활동에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학교수업을 떠나서 아이들과 좀 더 자유롭게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창단 후 합창의 생명인 하모니를 이루는 건 쉽지 않았다.

정확한 음정과 박자를 소화해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다수라 어려움도 뒤따랐다.

하지만 실력보다는 '참여'와 '즐거움'에 초점을 두고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뎠다.

박소영(광주 장산초)교사는 “아무래도 합창단이다 보니 기본적인 발성과 발화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하고있으나 아이들의 특성상 많이 미흡할 수 밖에 없다”며 “아이들이 노래 실력을 떠나 ‘즐겁게 참여’한다는 것에 목표를 뒀다”고 설명했다.

합창단은 아이들에게 함께하는 즐거움과 참여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매주 화요일마다 만남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서인지 실력도 부쩍 늘어 창단 첫 해부터 매년 정기공연까지 갖고 있다.

합창단은 지난달 19일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지휘 김사도·반주 구세라)를 가졌다.

누구 하나 완벽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아이들이지만 ‘예쁜 아기곰’ 노래를 시작으로 공연장 안에 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환호와 갈채가 터져나왔다.

‘화합과 어울림’이란 주제로 광주 동산초등학교, 여수 열린챔버앙상블 등과 함께 한 이날 공연은 가족과 학교 관계자 등 600여명의 격려 속에 막을 내렸다.

청중들은 학생들의 노래에 담겨진 사랑과 참여, 즐거움,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 것이다.

합창단은 지난해 11월 제2회 무지개예술축제에 참여 인기상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지원(15)양은 "그동안 도움을 받기만 했던 우리들이 노래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면서 "비록 이름이 높고 화려하지 않지만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