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광주FC와 경남FC의 경기에서 광주 조용태(가운데)가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시즌 동안 챌린지(1부)에서 '눈물의 빵'을 먹은 광주FC가 3년 만에 클래식(1부리그) 복귀를 향한 첫 걸음을 짜릿한 승리로 장식했다.

  광주는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3분 디에고의 결승골과 후반 40분 경남 스레텐의 자책골이 이어지며 3-1로 이겼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승강PO에서 먼저 승리를 따낸 광주는 오는 6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치러지는 경남과의 승강PO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12년 챌린지 강등의 고배를 마신 이후 3년 만에 클래식으로 올라서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다만 경남은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면 1, 2차전 득점이 같아지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광주를 앞서 클래식 잔류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또 경남이 3골차 이상으로 이겨도 클래식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

  광주는 챌린지에서 4위를 차지한 뒤 3위 강원FC와의 준PO(1-0승)와 2위 안산 경찰청과의 PO(3-0승)에서 모두 승리한 상승세를 앞세워 경남을 경기 초반부터 몰아쳤다.

  이에 맞선 경남은 클래식에서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부진을 겪은 터라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첫 득점은 광주에서 터져 나왔다.

 광주는 전반 20분 오른쪽 측면 돌파 과정에서 여름이 내준 볼을 조용태가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경남의 오른쪽 골대 구석에 볼을 꽂았다. 광주는 이날 경기에서 첫 번째 시도한 슈팅이 골로 이어지는 '원샷원킬'의 집중력을 자랑했다.

 경남 역시 클래식의 자존심을 허무하게 잃지 않았다.

 전반 32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최영준이 내준 패스가 송수영을 거쳐 고재성까지 이어졌고, 고재성은 전방으로 파고드는 스토야노비치를 향해 정확하게 볼을 찔러줬다.

  볼을 이어받은 스토야노비치는 골대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의 '샌드위치 마크'를 힘으로 버텨내며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을 1-1로 마친 두 팀의 승패는 결국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저지른 경남의 패배로 이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경남을 몰아친 광주는 디에고가 경남 수비수 스레텐의 백패스 실수를 재빨리 가로채 결승골을 꽂으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했다.

  광주는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임선영이 시도한 크로스가 경남 수비수의 발을 맞고 굴절돼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되는 행운의 자책골까지 얻어내면서 두 골차 완승을 거뒀다.

   경남은 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송수영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골대 불운' 속에 점수 차를 줄이지 못하고 힘겨운 상황에서 2차전을 맞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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