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예비군중대 최임주 중대장 '감동'

육군 31사단의 한 예비군중대 지휘관이 노부부를 위해 수 년째 남몰래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31사단에 따르면 담양군 담양읍 예비군중대 최임주(52) 중대장은 지역 주민인 이모(97)씨와 부인 송모(90)씨 부부를 위해 6년째 신문과 상자 등 폐지와 유리병을 수거 중이다.

최 읍대장이 재활용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2009년 1월 담양읍 예비군중대 지휘관으로 부임하면서부터다.

지역을 순찰하던 중 이씨 부부가 힘겨운 모습으로 낡은 유모차에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목격했다.

그는 이씨 부부가 자녀들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해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재활용품을 모아 판다는 사연을 접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재활용품 수거에 나섰다. 주말 나들이를 가서도 재활용품을 모았다.

최 읍대장의 선행은 같은 예비군중대 소속 나득인(22) 병장과 국준혁(22) 일병에게도 전파됐다. 이들은 출근시나 예비군통지문을 돌리고 복귀할 때마다 재활용품을 한아름 들고 온다.

최 읍대장과 두 상근예비역은 한 달에 한 번씩 담양지역 양로원을 찾아 청소나 시설보수 등 봉사활동까지 하고 있다. 최 읍대장의 경우 1993년부터 '음성 꽃동네'도 후원하고 있다. 헌혈도 84회나 했다.

31사단 한 관계자는 "최 읍대장은 2003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언어 및 신체 장애가 있는 어머니, 2005년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병수발을 하면서도 틈틈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민 기자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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