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광주 서구 양3동 복지협의체

▲ 광주 서구 양3동 복지협의체는 2003년 출범이후 장학사업, 쌀뒤주 사업, 텃밭가꾸기를 꾸준히 전개하는 등 주민 스스로 힘으로 '골목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를 이용 독거노인 등에게 전달할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는 모습./양3동 복지협의체 제공

아름다운 남도 따뜻한 공동체

12년동안 주민 힘으로 '골목복지' 실천 
장학사업·쌀 뒤주·김장 등 꾸준히 전개

“양3동은 광주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지만 행복지수만큼은 최고라 자부합니다.”

'발산 마을'로 알려진 광주 서구 양3동은 10명 중 1명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다. 동 인구 5천여명 가운데 10%를 차지하는 500여명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이다.

하지만 양3동에는 '나누면서 더불어 살아가려는' 따뜻함이 넘친다.

바로 '양3동 복지협의체' 활동 때문.

복지협의체는 지난 12년 동안 장학사업과 쌀 뒤주 사업 등 이웃사랑을 꾸준히 전개해 골목 골목마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복지협의체는 지난 2003년 4월 20여명의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으며 출발했다. '우리 마을의 주민 복지는 주민이 직접 챙긴다'는 취지에 뜻있는 분들이 동참했다. 

복지협의체는 출범 이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물질적 도움뿐 아니라 장학사업 등을 전개하면서 인쟁 양성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복지협의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이웃 알기였다.

골목복지 활동을 위해선 어떤 이웃이 우리 주변에 있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이후 회원들은 우선 매월 1만원에서 5만원까지 십시일반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양3동 주민들이 경제적으론 힘들지만 교육열이 높은 점을 감안해 장학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장종연 양3동 복지위원장은 “발산마을 등 달동네로 이뤄진 양3동 지역주민들이 대체적으로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았지만 자녀 교육 열의만큼은 넘쳤다”며 “제대로 뒷받침해 주지 못해 가슴 아파하는 부모도 많았기 때문에 복지협의체 결성 2년 뒤인 2005년 장학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추진한 장학 사업으로 160여명의 양3동 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2천700만원을 지원받았다.

'쌀 뒤주'도 복지협의체 주요 활동 중 하나다.

복지협의체는 지난 2008년부터 양3동 주민센터 입구에 '쌀 뒤주'를 비치했다. 쌀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이웃들을 위해서다. 뒤주는 누구나 쌀을 채울 수 있고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했다.

현재까지 1만 8천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쌀 뒤주를 이용했다. 양으로 환산하면 27t에 달하고, 금액으로만 7천만원이 넘는다.

쌀 뒤주는 입소문을 타면서 비어있는 날이 없을 만큼 따뜻함이 넘쳐 양3동의 자랑거리로 자리잡았다.

협의체는 마을 텃밭에 직접 재배한 배추 등 채소로 김장김치를 담가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 11차례에 걸쳐 2천여명의 어르신을 모시고 생신잔치를 열었다.

복지협의체의 이같은 활동은 공공 서비스가 간과하기 쉬운 골목 골목의 복지를 지역 주민들이 직접 해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서구청에서 열린 ‘우리 동네 수호천사 동 복지협의체 발대식’에서 대표 사례에 소개될 정도였다.

장 위원장은 “38명의 양3동 복지협의체 위원들이 이웃들과 더불어 살려고 조금씩 힘을 보탠 것이 어느덧 12년 가까이 됐다"면서 "양3동이 경제적으로는 낙후된 지역이지만, 행복지수만큼은 최고로 만들려는 주민들의 마음이 모아져 지속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얼 기자 khu@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