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음주운전 가정폭력 등 잇단 비위 연루
신뢰도 추락…"비위 근절위한 특단 대책 필요"

광주 북부경찰의 근무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속을 해야 할 경찰이 되려 불법 오락실 및 성매매 업주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가 하면 음주운전과 가정폭력 등 잇단 비위 연루로 경찰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

8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주 지역의 한 성매매업소 업주가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A(50) 경위에게 단속 편의를 대가로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A경위는 작년 9월~10월께 불법 성인오락실 업주들에게 단속 정보를 주는 대가로 수천 만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A경위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 2월까지 불법 성인오락실 단속 업무부서에서 근무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경위와 불법 오락실 간의 유착 관계를 수사하다가 성매매 업소로부터 돈이 건네졌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A 경위의 담당 구역이 아닌 곳에서도 불법 영업이 이뤄진 점 등에 주목하고 다른 경찰관들의 공모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수년동안 불법 영업이 이뤄진 배경에는 A 경위의 비호 뿐만 아니라 경찰 내부에서 조직적인 공모가 있었고 아울러 '윗선'의 묵인도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개인 비리를 넘어 경찰의 조직적인 연루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수사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할지 북부 경찰 내부적으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북부경찰 근무기강 해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달 13일 오후 10시 55분께 광산구 신촌동 광주공항 인근도로에서 북부경찰서 소속 B(53)경위가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17%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아내를 폭행한 광주 북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C(47)경사가 가정폭력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북부경찰의 비위에 자정 노력을 외쳐온 경찰들을 향해 지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형일(35·북구 삼각동)씨는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 잇단 비위 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에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경찰의 비위 척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광주 지역 한 경찰관도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또다시 경찰 비위 의혹이 불거져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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