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과 한파

지난 주 광주·전남지역은 대설과 함께 12월을 시작, 올 겨울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지난 1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6일 새벽까지 지역에 눈을 뿌렸다.
이로 인해 목포지역은 최고 22.5cm의 적설을 기록했다.

기온도 지난달 29일 최고기온이 16.4℃(광주 기준)로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를 보였는데 12월 눈 시작과 함께 급격히 내려가 2일에는 0.5℃를 기록했다.

불과 3일 만에 15.9℃가 하락한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다.

이처럼 겨울철 주의해야 할 기상현상으로는 대설과 한파를 꼽는다.

겨울철 호남지역에 내리는 눈은 주로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으로 내린다.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의 해수면을 지나면서 다량의 수증기를 흡수하여 눈구름을 만든다.

이 구름이 북서풍을 타고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서해안지역(영광, 함평, 무안, 목포)에 많은 눈을 내린다.

북서풍의 강도에 따라 눈구름이 내륙으로 깊게 파고들어 폭설을 내리기도 한다.

지난 2005년 12월 21일 광주지역에는 북서풍을 타고 들어온 눈구름이 광주지역에 눈을 뿌리면서 하루 동안 35.2cm의 폭설을 기록했다.

이는 광주지역 기상관측사상 하루 동안 가장 많이 내린 눈이다.

반면, 북서풍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미치는 여수나 광양은 눈이 적게 내리는 지역이다.

최근 5년 간(2009~2013) 광주와 여수의 눈 일수를 비교한 결과 광주가 171일, 여수가 44일을 기록해 광주가 여수의 4배 정도 눈이 자주 내렸다.

대설과 함께 겨울철 주의해야할 기상현상 중의 하나가 한파다.

한파는 겨울철 서고동저형의 기압배치에서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어 급격한 기온 하강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한파는 도로결빙과 수도관 동파에서부터 농작물 냉해 피해, 가축·양식장 집단폐사 등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한파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이상 하강해 평년값보다 3℃ 낮을 것으로 예상 등으로 중대한 피해가 우려될 때 한파주의보를 발표한다.

지난 2013년에는 광주·전남 7개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돼 많은 피해를 줄였다.

위험기상이 자주 발생하는 겨울철 확실한 대비를 통해 모두가 안전한 겨울나기를 바란다.
/광주지방기상청장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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