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세균·박지원 구도 고착화 저지 총력
비노·비주류 측 후보 단일화 논의 시작도 주목

본격적인 당권경쟁을 눈앞에 둔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가 세 결집에 나서는 등 활로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사건으로 전당대회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뚜렷한 '간판스타'가 없는 비주류로서는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대위원의 '빅3' 구도 고착화를 저지할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입장이다.

따라서 각종 모임과 행사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고 잠재 후보군의 얼굴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도가 감지된다.

중도·온건 성향 현역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오는 12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노선과 조직노선'이라는 주제로 집담회를 열어 당의 노선과 전대 룰에 관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민집모 관계자는 10일 "당이 어떻게 갈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면서 "선거인단 구성, 당권·대권 분리 등 남은 전대 룰에 관해서도 민집모 차원의 의견을 정리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집모는 지난 2일 선거구 재획정을 주제로 한 집담회에 이어 열흘 만에 두 번째 집담회를 여는 등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집담회에서는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김영환 김동철 박주선 의원이 빅3 중심의 경선구도와 룰 논의에 대한 강한 비판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전대의 다크호스로 분류되는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두던 김 전 의원은 이날 한국정치리더십센터와 뉴딜정치연구소 주관으로 열리는 '정치혁신, 누가 주도할 것인가' 토크콘서트에 참여해 오랜만에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새정치연합 전대 이후의 전망과, 제3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김 전 의원이 자연스럽게 당의 진로와 본인의 역할에 관한 생각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리는 '한국사회 대전환'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원내대표 중도퇴진 후 잠행해온 박영선 의원도 지난 8일 오픈프라이머리에 관한 토론회를 주최한 데 이어 12일에는 '재벌의 불법이익 환수 특별법,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잰걸음에 나섰다.

박 의원은 이날 김 전 의원의 정치혁신 토크콘서트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여 토론회를 활용해 비노 잠재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전날 중도 성향 의원들로 구성된 '콩나물모임'에 오랜만에 참석하고, 이달 중·하순 국회연구단체인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모임' 대표로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함께 토론회를 개최키로 해 전대를 앞두고 정치행보를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전 대표 측은 당내 정치와 무관한 행보라며 선을 긋고 있으나, 비노(비노무현)·비주류 세 결집과 후보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김 전 대표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있다.

이와 같은 비노 진영의 움직임은 빅3, 그중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에 제동을 걸고 판을 흔드는 전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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