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원 등 대상 유출 경로 등 파악나서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업성취도평가 시험문제가 사설학원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1일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광양 A초교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11일 교육청과 학교, 학원관계자를 대상으로 도교육청에 제작·배포한 문제은행 관리 방식과 시험출제 과정 등을 짚어보고, 문제은행 CD의 사전유출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시험문제와 학원에서 시험 전날 미리 풀도록 한 예상문제가 예시까지도 같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실제 사전 유출 여부를 확인중"이라며 "유출이 이뤄졌다면 어떤 경로로 이뤄졌는지 등을 역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양 A초교는 지난 5일 1∼2학년은 국어·수학, 3학년은 국어·수학·사회·과학 등 4과목, 4∼6학년은 영어를 더해 5과목에 대해 성취도평가를 실시했다.

그런데 3∼6학년 수학문제 각각 25문항이 인근 모 수학전문학원에서 시험 전날 학생들에게 풀도록 한 예상문제와 동일해 사전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이 학원에서는 수강생들에게 A·B형 각각 25문항씩, 50문항을 미리 풀어보도록 했으며 이 중 25문제가 예시문항조차도 똑같이 실제 시험에 출제되면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학원 측은 '인터넷 검색사이트를 통해 예상문제를 뽑았을 뿐'이라며 사전입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교육청은 비공개가 원칙인 문제은행이 외부로 노출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도내 424개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업성취도평가 문제은행에 대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도 교육청은 또 일선 학교에서 출제하는 문항수의 통상 2배수인 문제은행의 문제수를 늘리는 방안과 문제은행 보안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 등 자체 재발 방지책도 마련 중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광양/정윤화 기자 jy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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