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적십자 봉사단 등 기부 이어져

▲ 한국공항공사 광주지사와 (사)광산구자원봉사센터, 광주적십자 자원봉사단은 최근 광주고려인마을 주민을 위해 김장김치 1천200kg(120박스)를 직접 만들어 고려인 가정 100세대와 인근 복지시설에 전달했다./광주고려인마을 제공

최근 광주 고려인 동포들에게 따스한 고국의 정을 전하려는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고려인 2천여 명이 모여 사는 광주광역시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광주지사와 적십자 봉사단은 지난 12일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봉사단 60여 명이 직접 담근 김치 120상자를 고려인 가정 100여 곳과 복지시설에 전달하며 고국의 손맛을 나눴다.

외환은행나눔재단은 지난달 말 고려인마을 종합지원센터 건립기금으로 1천만원을 기부했다. 재단은 2009년부터 고려인 자녀 학교인 광주새날학교 기숙사비를 후원, 이달엔 학교 측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생활고를 겪는 고려인 동포들에게 성금도 답지하고 있다.

지난 1일 고려인 노동자 A(51) 씨가 14살과 10살인 어린 자녀 둘을 남겨 두고 심장마비로 숨지자 지역사회에서는 십시일반으로 장례 비용을 모았다.

부고가 전해진 지 이틀 만에 760여 만원의 성금이 쌓인 덕택에 장례식과 화장 비용, 유족 위로금 등이 마련됐다.

생활고를 비관해 지난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B(25) 씨의 유가족에게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특히 수원에 거주하는 한 독지가는 지난 12일 유족의 재기를 돕는 뜻에서 300만원을 쾌척했다.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는 "올해는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고려인 동포의 삶이 한층 퍽퍽했다"면서도 "하지만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매번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정종욱 기자  jj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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