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민 광주시교육청 과장 '문학예술' 수필 신인상

 

"장흥 남산의 벗꽃은 어쩌면 그다지도 화려했을까. 잠깐 피었다 지는 그 벗꽃들은 우리들의 긴장된 숨소리처럼 가쁘게 숨을 들이쉬고 있었다. 잠깐의 화려한 외출이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리다. 비라도 한 줌 뿌리면 금방 시들어 버리는 그들의 운명을 알기에 속삭임도 숨 쉼도 그렇게 바빴으리라."

'문학예술' 제51회 신인상 수필부문 수상작 '국밥의 추억' 일부분이다. 작가는 문종민 광주광역시교육청 체육보건복지과장.

문 과장은 최근 '문학예술'이 발표한 '문학 예술' 2014년 신인상 공모에서 수필부문 당선작 수상자로 당당히 이름 올리며 문단에 정식 등단했다.

문 과장의 등단은 바쁜 교육전문직 활동에도 꾸준하게 글쓰기를 한 게 배경으로 꼽힌다.

문 과장은 초등학교 시절 백일장대회 장원을 차지할 만큼 글솜씨가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전남 장흥읍에서 열린 백일장 대회에 나가 장원에 올랐으며, 습작품도 200여편에 이른다.

'국밥'의 추억은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쓴 작품이다.

장흥 대덕 출신인 그가 장흥읍을 처음 밟으면서 느낀 풍경과 정취, 역시 처음 먹어본 국밥 등을 모티브로 1960년대 후반 우리네 생활상과 그 안에 담긴 삶의 단면을 담았다.

특히 그가 보낸 초등학교 시절은 '보릿고개는 숨쉬기도 버겁게 넘어 야 할 태산'이었던 시기로, 당시의 아프고 슬픈 경험을 따뜻한 체온과 인간적 체취를 명료한 터치로 작품에 담아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그에게 '국밥의 추억'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다.

'문학 예술' 2014년 겨울호에 게재된 당선 소감문에 "백일장 장원 소식과 함께 선생님이 사준, 처음 먹어본 국밥을 버스 멀미로 모두 토했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꺼억! 꺼억!' 국밥을 토하듯 우시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 때 흘린 어머니 눈물은 다른 의미의 눈물이었다는 걸 눈치채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적은 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잘 대변해준다.

문 과장은 "세상이 아무리 '시간 기근'에 휘청대고 있다더라도 틈틈히 그 눈물의 의미를 세상에 알리고 내 생각을 어머니께 바치면서 살아고 싶다"면서 "당선의 영광은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고 넉넉하게 표현하면서 살라는 격려로 여긴다"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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