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비대위 사임 등 당권 도전자 윤곽 드러나
전대 룰 확정 45:30:25…대권·당권 분리 쟁점

내년 2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의 막판 쟁점이었던 선거인단 구성 등 전대룰이 사실상 확정됐다. 유력 당권후보인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등 이른바 '빅3'가 지난 17일 나란히 비상대책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차기 당권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당권주자들은 비대위원을 맡으면 안 된다'는 요구가 있었던 만큼, 빅3의 비대위원 사퇴는 곧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막판 쟁점이었던 선거인단 구성비율을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당원과 국민투표 25%(각 10%·15%)로 최종 확정했다. 

지난해 5·4전대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당원·국민 비율이 5:3:2였는데 대의원 비율을 5%포인트 줄이고 일반당원·국민 비율을 5%포인트 늘리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았다.

애초 5·4전대 비율대로 하자는 게 중론이었지만 친문(친노) 쪽에서 요구한 일반당원·국민 비율이 5%포인트 늘었으니 다른 그룹이 많이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당권경쟁은 '친노' 대 '비노', '문재인 대 반(反)문재인' 구도가 형성돼 있다.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이 빅3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문재인 1강 체제'가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이 전대 불출마를 시사했다는 점도 이 같은 당권경쟁 구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제3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고 있다.

당내 중도세력인 김영환·박주선·김동철 의원은 단일화에 합의하고, 조만간 단일화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여기에 이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이인영 의원과 조경태 의원 역시 단일화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추미애 의원도 당 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이번 2·8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당내 주도세력 교체는 물론, 야권 지형 재편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당권을 향한 주자들 간 치열한 물밑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전대를 통해 선출될 새 당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자기 사람을 대거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킨 뒤 차기 대선에서 자신의 조직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당 일각에서 '당권·대권 분리론'이 나오는 까닭이다. 1강인 문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의원은 대권과 당권이 불리 되지 않을 경우 당이 초토화되고 분열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박 의원은 “대권후보가 당권도 잡고 대권도 먹겠다는 생각은 다른 어떤 대권 후보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며 “결국 집권하기 위해서라도 당권과 대권이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