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칼슘 어는점 낮아 노면에 '얇은 빙판' 형성
겨울철 교통사고 주원인…타 지역 천연원석 사용

 

광주·전남지역에서 이른바 '블랙아이스(Black-ice, 노면의 얇은 빙판)'로 인한 교통사고가 최근 3년새 600건 이상 발생하면서 제설작업에 대한 새로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광주·전남에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눈길·빙판길 교통사고는 660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고 현장 또는 병원 이송도중에 21명이 사망했고, 1천2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도로교통공단 측은 이같은 집계내용을 표면상 '눈길·빙판길 사고'로 분류하고 있으나, 사실상 블랙아이스 때문에 사고로 발생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도 광주지역에서 또 다시 '블랙아이스' 원인으로 보이는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오전 8시 33분께 광주광역시 지원IC 부근 화순-광주방면 도로에서는 명모(34)씨가 운전하는 SM5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앙차로를 넘어서 마주오던 윤모(51)씨의 승용차인 K5와 이모(48)씨의 아반떼를 연달아 충돌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뒤따르던 승용차 등 차량 20여대가 잇따라 충돌하며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명씨는 “운전 중에 빙판에 차량이 미끄러졌고, 제어가 되지 않아 중앙차선이 넘더니 사고로 이어졌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사고는 불과 한 시간 전 제설작업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고 전인 오전 7시께 화순-광주 도로공사는 제설차량으로 도로를 정비하며 염화칼슘 살포 등 제설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염화칼슘 용해액 어는점인 -1.86도 전후보다 낮은 기온과 바람이 이어지면서 '블랙 아이스’가 생성돼 이번 빙판길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염화칼슘보다 어는점이 낮은 제설제를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서울 은평구청, 울산 동구청은 천연 원석이나 천연 미끄럼 방지제 등을 사용해 블랙 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다만 지자체 등 도로관리 당국의 예산상 제설작업에 염화칼슘만한 용해제가 없는데다, 현재 보유량 소진 등 행·재정적 절차상 문제가 제설제 교체 문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분위기다.

광주시 관계자는 “블랙 아이스가 무조건적으로 염화칼슘으로 인해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광주시에서도 현재 친환경 제설제를 490t정도를 보유해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에 나온 터라 효과 모니터링 등과 같은 경과를 지켜본 후에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 아이스(Black ice)의 사전적 의미는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빙판을 말한다.

블랙 아이스 현상이 있는 곳의 경우 운전자의 시야에서 보면 아스팔트 노면 색상인 검은색으로만 보여 단순히 도로가 젖어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김한얼 기자 khu@namdo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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