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23패로 최하위…팀 분위기도 최악

‘농구 명가’ 서울 삼성이 시련을 겪고 있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이상민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린 삼성은 그러나 23일까지 7승23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절반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9연패와 6연패를 한 차례씩 당하는 등 이미 공동 6위(12승16패)와의 승차가 6경기로 벌어졌다.

대개 승률 5할 안팎에서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이 정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은 남은 24경기에서 최소한 18∼19승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로는 6강 진출 여부를 걱정할 때가 아닌 듯하다.

23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46-100, 무려 54점 차라는 프로농구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을 세우면서 팀 분위기는 최악이 됐다.

연패를 밥 먹듯이 하면서 최하위에 머물다 보니 자연스레 평균 득점 8위(72.6점), 평균 실점 1위(80.9점) 등 팀 기록도 바닥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리바운드 최하위(34.2개), 실책 공동 1위(11.8개) 등 안 좋은 부문에서는 어김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 시즌 중에 3연승을 한 차례 한 것이 용할 정도다.

사실 삼성은 시즌 부터 강호로 분류된 팀은 아니었다.

다만 이상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분위기가 새로워졌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리오 라이온스, 국내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김준일 등의 가세로 6강 플레이오프를 노려볼 만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라이온스와 김준일은 어느 정도 제 몫을 하는 반면 다른 선수들의 동반 부진과 부상 악재 등이 겹치면서 팀은 바닥을 향해 줄달음치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 키스 클랜턴이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빠졌고 포워드 임동섭은 아직 개막 후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가드 박재현도 최근 부상에서 돌아왔고 베테랑 포워드 김동우는 부상에서 복귀했다가 다리 근육을 다쳐 다시 전력에서 제외됐다.

공교롭게도 같은 ‘초보 감독’인 김영만 감독이 지휘하는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분패하고 난 뒤에 참사가 이어지는 모양새도 반복됐다.

시즌 첫 4연승에 도전했던 11월6일 동부와의 경기에서 58-60으로 아쉽게 패한 뒤 9연패 늪에 빠졌다.

당시 삼성은 2점 뒤진 종료 직전 차재영이 3점슛 시도를 했으나 동부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블록슛을 당해 분루를 삼켰다.

이번에도 삼성은 3연승 도전에 나선 21일 동부 전에서 75-76으로 졌다. 종료 신호와 거의 동시에 라이온스가 2점슛을 넣었지만 무효로 판정됐다.

그러더니 이후 첫 경기였던 23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54점 차 패배라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삼성은 25일 리그 2위 팀인 강호 서울 SK와 맞붙는다. 이번 시즌 SK 전 상대 전적은 3전 전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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