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지나 발견되기도…복지 사각지대 현실 보여줘

광주 지역에서 나홀로 세상을 떠나는 고독사(孤獨死)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시신이 부패된 상태로 뒤늦게 발견되는 사례까지 있어 복지 사각지대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4분께 서구 쌍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임모(56)씨가 숨진 뒤 최소 2주가량이 지나 발견됐다.

임씨의 사망은 '최근 이웃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접수되면서 관리사무소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있는 정도로 보아 숨진 지 최소 2주 가량 된 것으로 추정했다.
임씨는 평소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상태로 술을 계속 마셨으나 그를 챙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체장애 2급인 임씨는 3살부터 고아원에 지내다 성인이 되서도 홀로 지내왔다. 임씨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으로만 생활해 왔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6시께 서구 쌍촌동의 한 주택에서 홀로 살고 있는 임모(71)씨도 숨진 지 3일 정도 지나 이웃인 조모(75·여)씨에 의해 발견됐다.

숨진 임씨는 젊은 시절 선원 생활을 해오다 은퇴를 한 후 평소 고물을 주워 어렵게 생활해 오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에게는 자녀들과 부인도 있었으나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맞아 고독사가 잇따라 발생해 안타깝다"며 "주변 이웃들에 대한 작은 관심이 쓸쓸한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광주지역 만 65세 이상 1인 가구 독거노인 현황은 3만 6천818명(동구 5천189명·서구 6천705명·남구 6천686명·북구 1만1천227명·광산구 7천100명)으로 나타났다.
/김한얼 기자 kh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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