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위협 이상징후 없어…지자체도 비상 대기

전남 영광 한빛원전을 비롯한 전국 원전이 밤샘 초긴장 비상근무중인 가운데 연말까지 사이버 테러에 대한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해커들이 원전 가동 중단을 요구한 시한인 25일<밤 10시 현재> 전국 4개 원자력본부에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빛원전 등 원전본부 4곳은 밤샘 비상근무를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빛원전은 이날 밤까지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6개 발전소별로 비상상황반을 운영하며 발전소장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3개 조로 비상근무를 했고 팀과 기능별로는 10명씩 비상근무 중이다.

해커 공격에 대비해 제어 시스템을 외부와 분리하고 접근 가능한 한 모든 경로를 통제했으며, 사내망과 사외망을 분리 조치하고 외부 인터넷망도 모두 차단했다.

혹시나 심어뒀을 바이러스가 실행되는 것에 대비, 사내 전산망에 입력된 날짜도 26일로 모두 변경했다.

한빛원전은 지난 21일부터 발전소 출입 인원을 통제하고 있으며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공사도 모두 연기했다.

영광군은 한빛원전 비상상황에 대비해 공무원과 유관기관 직원으로 구성한 방재요원들을 대기토록 하는 등 원전이 있는 자치단체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24일부터 3개 발전소별로 비상 상황반을 편성, 24시간 비상근무 중이다.

전화나 내부 인터넷망으로 원전 가동상황을 실시간 점검했지만, 아직 이상 징후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위기 대응 매뉴얼을 확인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밤 고리원전본부로 내려온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해커들이 가동중지를 경고한 고리원전 1호기를 둘러봤다.

이어 브리핑을 받고 밤을 새워 사이버 테러에 대비한 상황을 점검했다.

경주시 월성원전도 10명씩으로 구성한 상황반 3개조가 밤샘 비상근무를 했지만 별다른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자칭 '원전반대그룹'의 회장은 크리스마스부터 3개월간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자신이 보유한 10여만장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협박한 바 있다.
영광/최성환 기자 c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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