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신 여사, 전 재산 62억원 광주교육대 기부
근·현대 교육자료도…"시아버지·남편 뜻따라"

 

광주교육대학교(총장 이정선)는 최근 박경신 여사의 교육기부 뜻을 기리기 위해 대학 교육박물관 1층에서 '서호 이명룡 선생 흉상 제막식 및 서호기념홀 개관식'을 개최했다./광주교육대 제공

평생 교육자로 봉직한 시아버지와 남편의 유지를 담아 60억원대의 전 재산을 광주교육대학교에 기증한 80대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9일 광주교육대(총장 이정선)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학 교육박물관 1층에서 '서호 이명룡 선생 흉상 제막식 및 서호기념홀 개관식'이 열렸다.

광주교육대는 지난 6월 광주교육대에 자신의 전 재산인 62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채납한 박경신 여사의 뜻을 담아 그의 시아버지인 서호 이명룡 선생의 이름을 딴 흉상 제막식과 서호기념홀 개관식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박 여사의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이정선 광주교육대 총장, 대학관계자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경과보고, 감사패·감사장 수여, 흉상 제막, 테이프 커팅식 순으로 진행됐다.

박 여사의 시아버지인 고 서호 이명룡 선생과 남편인 고 이재신 씨는 1920년부터 1990년까지 2대에 걸쳐 초등학교 교사의 길을 걸어온 분들로 호남 지역 교육 발전과 인재 양성에 열정이 남달랐던 분으로 전해졌다.

광주교육대는 박 여사가 두 사람의 교육적 사명과 뜻을 기리기 위해 광주교대에 기부채납을 결정한 것을 알고 시아버지의 흉상 제막과 기념홀을 마련했다.

박 여사는 그동안 자신의 기부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지 말라는 뜻을 수차례 대학측에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여사는 시아버지와 남편이 2대에 걸쳐 남긴 근·현대 각종 교육자료와 초상화, 사진 등 250여점의 유품을 기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유품들은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 초등 교육과정 및 교육현장 모습과 변천사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선 광주교육대 총장은 "이 아름다운 기부를 통해 향후 초등교원 양성을 위한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부자의 교육 사랑이 전해지도록 광주교육대학교 교직원 및 학생들은 미래교육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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