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에 근무하는 교통경찰관이다. 교통법규 위반자 단속 및 주요교차로 정체 해소를 위한 교통정리 등 업무를 하고 있다. 최근 있었던 일이다. 서구 KBS방송국 사거리 앞에서 신호대기 중이었다. 횡단보도 앞에 서서 정지선 지키기를 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승용차와 택시가 바쁜 일이 있는지 속도를 내서 달려왔고 그 때 신호가 바뀌자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차는 ‘끼익’이라는 소리와 함께 약간 미끄러졌고 운전자가 차의 균형을 바로잡으려 하자 차체가 비스듬히 기울여졌다. 그 때문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은 차와 차 사이를 건널 수밖에 없었다. 한 어르신은 운전자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기까지 했다.
이렇게 출근길이나 퇴근길은 정체로 인하여 사람들의 심리가 조금이나마 빨리 가려고 속도를 낸다. 그러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자칫 사고가 날 수 있다. 교통근무를 서다보면 정지선을 넘어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서 있는데 정지선과의 거리를 보면 불과 몇 m 차이도 안 난다.
정지선 다음에 보행자 횡단보도가 있기 때문에 운전자는 정지선을 지키는 것을 습관화하고 생활화해야 한다. 정지선을 안 지키고 조금이라도 앞에 서 있으면 예측출발을 하게 되고 보행자도 불편하게 된다. 운전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도로에 있는 모든 운전자와의 의사소통이고 예의다. 오늘부터라도 정지선 지키기를 생활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광현·광주서부경찰서 교통안전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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