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푸른중공업

이탈리아서 선진기술 습득…직원 해외 파견 기술향상에 혼신
2009년 싱가포르 첫 수출·국내외 30척 보급…해외시장 개척
2020년까지 국내 업계중 첫 세계 10대 커스텀요트시장 진입
 

▲ 장정희 (주)푸른중공업 부사장이 탄탄한 기술력과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로 요트를 건조하는 장면을 설명하고 있다.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공단에 위치한 (주)푸른중공업(대표이사 김봉철)은 대형 조선소들의 틈바구니에서 그리 크지 않은 업체이지만 고급 요트제작사로는 우리나라에서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998년 대불산단에 입주한 푸른중공업.

선박 관련 배관 및 아연도금공장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요트기술개발 기업으로 더 유명하다.

푸른중공업은 국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요트 건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10여 년 동안 요트 개발에 힘써왔다.

김 대표는 선진 요트기술을 익히기 위해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이탈리아 등지에서 전문가들을 불러들여 기술을 습득하고 직원들도 해외에 파견하는 등 기술향상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이 같은 결과로 지난 2006년 국내에서 첫 스틸 모터요트와 스틸 세일요트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말 대양에서 장기항해가 가능한 62ft(약 19m)급 중형 스틸 강선요트를 국내 최초로 생산해 싱가포르로 첫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는 등 이라크, 터키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2011년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이라크 플로팅 크레인선을 4천89만5000달러에 수주하는 성과도 거뒀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유명 요트회사 및 디자이너들과 협력, 최신 요트모델 10여 종을 개발해 해외시장 개척에 활용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 대표의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확보로 푸른중공업은 메탈요트 및 메탈 카타마란 요트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3년 매출액 335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가 요트에 눈을 돌린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1979년 한국해양대학교 기관학과를 졸업한 그는 일본 선박회사에 입사해 7~8년간 상선을 타고 세계 곳곳을 누볐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부산에서 선박회사 등을 직접 운영도 해본 뒤 지난 1998년 지금의 대불산단에 푸른중공업을 설립했다.

김 대표가 선박업으로 시작해 요트건조에 뛰어든 계기는 생존을 위해서였다고 한다.

김 대표는 “생존을 위한 고민이었다. 조선시장에 불황이 오면 뭘해서 먹고 살것인가, 대기업의 협력업체를 벗어나 우리제품을 개발해 독자적으로 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 지점에서 세계 요트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고급 요트는 불경기에도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회상했다.

요트는 통상 중소형과 슈퍼요트급인 80피트급 이상, 100피트 이상을 메가요트로 분류하는데, 40피트 이하 급을 제작하는 업체는 세계적으로 2만~2만5천개가 난립해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그래서 푸른중공업은 맟춤형 수제 슈퍼요트급 요트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 최고기술을 갖고 대량생산체제를 갖춘 이탈리아나 독일 등을 빗겨 나가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푸른중공업 요트는 선주들의 요구에따라 디자인과 공간선택, 엔진기기 등을 설계에서 시공까지 주문받아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화물선 등 대형 선박이 차로 비유하면 트럭을 제작한다면 요트는 승용차를 제작하는 것인데, 우리요트는 현대차나 BMW같은 양산형 브랜드가 아닌 포르쉐나 페라리 같이 맞춤형 제작이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의 발빠른 대응은 10년만인 지난 2012년 270억원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선박제조에 있어 도금사업과 부품사업 분야가 하락추세라면, 요트 및 특수선은 매출액만 191억원에 달하는 등 그 성장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푸른중공업이 성장하기까지는 맡은바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들이 새로운 도전에 항상 힘이 된다고 했다.

푸른중공업은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10대 커스텀요트시장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김 대표는 “국내 조선 3사의 세계시장에서 활약과 경쟁력을 보면서 유사한 기반기술을 요하는 요트산업이 성장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해양레저 산업의 확대에 따른 국내 수요층의 주문 증가와 해외 바이어의 슈퍼 요트급 제작문의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 인지도 확장을 몸으로 겪고 있는 상황에서 15년 뒤 비전이 아니라 실제 성과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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