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용시험 합격자 76.8%가 여성…6년새 최고치
전남도 여성 비율↑…'양성평등채용목표제' 주장도
광주지역 초등교사 가운데 여교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여초(女超)현상'이 매년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 임용되는 초등 여교사의 비율이 80%에 육박했다.
전남은 '남초(南超)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성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등 지역 초등 교단에 여성 바람이 거세다.
28일 광주·전남 교육청에 따르면 2015학년도 공립 초등교사 임용시험 결과 광주에서는 최종합격자 146명 중 유치원과 특수학교를 뺀 초등교사 125명 가운데 여성이 76.8%(96명)를 차지했다.
|광주는 최근 수년 간 여교사 합격률이 70% 안팎으로 여초(女超) 현상이 뚜렷했다.
연도별로는 2010년 73.8%, 2011년 75.0%, 2012년 73.2%, 2013년 68.6%, 2014년 73.0% 등 최근 6년 새 한 해를 빼고는 모두 70%를 넘겼다.
초등 교단의 여성 바람은 '남초' 지역인 전남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남은 올해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중 남성이 54%를 차지했다.
전체 합격자 504명 중 270명으로, 여성합격자(234명)보다 36명 많았다.
하지만 3년 전부터 남성 합격자 비중이 60% 안팎을 기록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남성 비율은 예년에 비해 5~6%P 감소했다.
전남은 도서벽지가 많은 교육환경 특성상 대도시와 다른 남초 현상이 두드러졌었다.
초등 교단의 여성 바람이 거센 것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인격을 형성하는 기초단계인데 교원 성비 불균형 현상이 역할모델의 부재 등으로 인한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학교폭력 예방 및 생활지도의 어려움, 체육수업, 체험학습 등 야외 활동의 어려움, 학생들의 성적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역할모델 실종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교직에 대한 여성의 선호도가 높아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 성적이 우수한 여학생이 대거 몰리면서 남학생의 입학 자체가 어려운 게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교단 여성화는 오래전부터 제기된 문제다. 하지만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교육대 입학생의 25~40%를 남학생으로 뽑고 있음에도 교원 임용시험엔 할당제가 없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고민을 반영하듯 지난해 10월 국회에서는 교원임용시험시 공무원시험과 같은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시행을 비롯한 대안마련을 촉구해 주목받았다.
이에리사 의원(새누리당)은 당시 교육부 자료를 근거로 "여교사의 비율이 2010년 73.5%였던 것이 올해(2014년) 76.9%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면서 교육부가 수수방관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폭넓은 의견수렴과 관계부처와의 협의 등을 거쳐 해결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