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은 24절기 가운데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첫 번째 절기이다.
올해는 오는 4일로, 이때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한다.
예로부터 입춘은 일년 농사의 시작을 알렸고, 이날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고 알려지고 있다.
또한 입춘때 받아둔 빗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도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입춘을 기리고, 닥쳐오는 일년 동안 운수대통하고 경사가 많기를 기원하는 갖가지 의례를 베푸는 풍속이 있다.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고, 보리뿌리를 뽑아보는 등 농사의 흉풍을 가려보는 농사점도 행해졌다고 한다.
또한 태평과 풍년을 비는 입춘굿이 치러지기도 했다.
절기상 입춘이 봄의 시작을 의미한다면 기상학적으로 봄의 시작은 언제일까? 계절구분에 따르면 봄은 기상학에서 일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봄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광주의 경우 2001~2010년 최근 10년간 입춘의 일 평균기온은 1.7도이며, 일 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때는 2월 21일로 입춘으로부터 16일 후로 관측됐다.
앞서 1981~1990년까지 10년간의 입춘의 일 평균기온이 영하 0.4도였고, 일 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때는 3월 11일로 입춘으로부터 35~36일 후로 기록됐다.

또한 1991~2000년까지 10년간의 입춘의 일평균기온이 0.7도였고, 일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때는 3월 4일로 입춘으로부터 28~29일 후가 된다.
이에 최근 10년(2001~2010년)의 입춘의 기온은 과거(1981~1990년)에 비해 2.1도 높아졌고, 기상학적인 봄의 시작까지도 18~19일 단축됐다.

봄의 시작이면 보통 포근한 날씨를 기대하지만 실제 입춘 무렵은 겨울추위가 여전한 때라서 ‘입춘에 오줌독 깨진다’,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와 같은 속담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입춘 추위는 꿔다가 라도 한다‘는 속담처럼 올해도 입춘 추위가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모양이다.

관례상 입춘첩은 미리 준비해 입춘이 드는 시간에 맞춰 글귀를 집안 곳곳에 붙인다고 한다.
지역민들은 입춘을 맞이해 길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해보자.
올해에는 모두 입춘대길 건양다경(建陽多慶), 만사형통하기를 바란다.
/광주지방기상청장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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