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왕좌 놓고 2파전…조선명탐정2 vs 킹스맨복고열풍 이끈 '국제시장' 역대 흥행 2위 도전 '관심'

올해 설 연휴 극장가는 한국영화인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과 영국식 스파이극을 표방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2파전이 전망된다.

두 영화는 관객들의 호평 속에 설 연휴 극장가 1위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대한민국에 복고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한국영화사를 다시 쓰는 '국제시장'의 관객몰이도 계속되고 있다.

1천300만명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영화 아바타를 물리치고 과연 역대 흥행 2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최대의 관심거리다.

7080 향수를 자극하며 복고열풍에 불씨를 다시 지필 '쎄시봉'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쟁작의 잇따른 개봉으로 흥행에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아름다운 시대배경과 감미로운 음악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디즈니사의 '빅히어로'의 인기도 상당하다.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남녀노소를 가릴 것없이 극찬을 받는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밖에도 '오즈의마법사:돌아온 도로시', 도라에몽시리즈의 마지막 결말인 '도라에몽 스탠바이 미', '명탐정 코난: 코난 실종사건'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도 준비돼 있다.

올해 연휴 극장가는 코미디, 액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어 관객들을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한다.

◆김명민·오달수 환상 호흡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천의 얼굴 김명민과 천상배우 오달수가 제대로 만났다.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조선명탐정 2)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개봉 당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조선명탐정 2는 지난 2011년 개봉해 478만 관객을 동원한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속편으로 전작보다 더 탄탄하고 재밌는 전개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정조 19년을 배경으로 조선 경제를 어지럽히고 있는 불량은괴 유통사건과 동생을 찾아달라는 한 소녀의 의뢰, 사상 최초로 동시에 두 사건 해결에 나선 명탐정 김민(김명민 분)과 서필(오달수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청순한 매력의 배우 이연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 히사코로 분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기본 설정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져 1편을 보지 않은 영화팬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4년만에 작품 속에서 호흡을 맞춘 김명민과 오달수 콤비의 연기 호흡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면서 연휴 극장가 최대 돌풍으로 떠올랐다.

◆젠틀한 스파이극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 기존 스파이 첩보 영화와 궤를 달리한 영국식 젠틀 스파이극을 표방하며 한국 극장가를 뒤흔들고 있다.

'킹스맨'은 루저로 낙인 찍혔던 청년(태런 애거튼)이 전설적 베테랑 요원(콜린 퍼스)에게 전격 스카우트 된 후 상상초월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서 최고의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에게 맞서게 되는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로 잘 알려진 매튜 본 감독과 마블 코믹스의 인기 작가 마크밀러의 의기 투합만으로도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콜린 퍼스의 첫 액션연기도 합격점을 받았다.

감독은 킹스맨을 통해 스파이 영화의 세대교체를 예고한다. 스파이물의 정석처럼 여겨졌던 ‘007’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등 기존 장르 영화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현대적으로 변주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의 호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영화의 흥행 강세가 점쳐졌던 연휴 극장가에서 언론과 네티즌들의 호평에 힘입어 무서운 기세로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복고 열풍은 계속된다  '쎄시봉'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 '쎄시봉'이 국제시장의 뒤를 이어 복고 열풍에 불씨를 되살린다는 각오로 출격했다.

'쎄시봉'은 1960~70년대 통기타 문화를 상징하는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소재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실존 인물인 이장희, 송창식 등 반가운 이름이 영화 속에 등장하며 배우들과도 100%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특히 그 시절과 공간, 음악을 아름답게 재연해 내면서 다시 한번 통기타 열풍을 불러일으킬 기세다.

정우와 한효주, 진구, 강하늘, 김윤석, 김희애, 장현성 등 연기력과 흥행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출연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영화다.

주연 배우들의 환상적인 노래실력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개봉 9일만인 14일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200만 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역대 흥행 2위 도전 '국제시장'
대한민국에 복고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역대 영화 흥행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국제시장'의 인기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9일 1천300만 관객을 가뿐히 돌파하면서 영화 '괴물'을 제친 국제시장은 역대 흥행순위 2위인 아바타(1천330만2천647명)와 13만여명 차이로 격차를 좁혔다.

아바타를 제치고 역대 흥행 2위 탈환에 성공할 지도 관심을 끌고 있는 대목이다.

영화 '국제시장'은 6·25전쟁 당시 흥남 철수를 통해 부산 국제시장에 내려온 피난가족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덕수(황정민 분)는 전쟁에서 아버지를 잃은 후 어머니와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져야했고 가족들을 위해 서독의 탄광으로, 베트남전으로 뛰어들었다.

수많은 어려움과 고비를 겪는 과정에서 덕수는 아내 영자(김윤진 분)와 자식들을 책임지며 든든한 가장으로 거듭난다.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온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위대했던 아버지들의 이야기다.

특히 달수역의 황정민은 평생 가장으로 고단하게 살아온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연기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험난했던 시절'을 돌아보게 한다.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을 통해 '해운대'와 함께 한국영화 사상 최초 두 편의 1천만 돌파 영화를 만든 감독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애니메이션 자존심 지킨다 '빅히어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겨울 왕국'의 뒤를 잇는 올해 최고 애니메이션 야심작 '빅히어로'의 쾌속가도도 멈추지 않고 있다.

'빅 히어로'는 천재 공학도 형제 테디와 히로가 만든 힐링로봇 베이맥스가 가장 사랑스러운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영화는 배우 ‘다니엘 헤니’의 목소리 참여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다니엘 헤니는 극중 힐링로봇 ‘베이맥스’를 개발한 천재 공학도이자 주인공 ‘히로’의 형인 ‘테디’ 역할을 맡았다.

디즈니 최초로 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점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국계 배우 제이미 정이 목소리로 참여한 ‘고고’ 캐릭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마블 코믹스사와 디즈니가 최초로 손잡고 만든 '빅히어로'는 '힐링, 스펙터클, 감동, 재미까지 선사하는 종합선물세트'라는 호평 일색이다.

제72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 부문, 애니메이션계 아카데미라 불리는 ‘애니 어워즈’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웰메이드 애니메이션답게 한국에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독보적인 캐릭터의 힘을 보여주며 디즈니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전 연령층이 함께 볼 수 있다는 점도 가족과 함께하는 올해 설 연휴 기간 무리없이 볼 수 있는 영화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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