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17개 농·축·산림·원협에 60여명 나서
현직 조합장 대부분 출마…평균 4대1 이상 경쟁률  
송정·동곡농협은 현직 불출마로 무주공산 각축장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가 22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지역은 농·축협·원예·산림조합 등 17개 조합의 조합장을 새로 선출한다.
이들 조합은 광주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따라서 앞으로 4년 동안 조합을 이끌어갈 조합장을 제대로 뽑아야 침체된 광주경제를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시민은 물론 조합원들까지도 아직 누가 조합장 선거에 나오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 지 잘 모른다.
출마 입지자들은 이번 설 명절 동안 혈연, 학연, 지연 등을 총 동원해 물밑 표밭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역은 17개 농·축협·원예·산림조합에서 지금까지 6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2곳을 제외한 대부분 현직 조합장들이 출마할 예정인 가운데 적게는 2,3명에서 많게는 6,7명까지 후보자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도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인사가 있는가 하면 법적인 문제로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인사까지 있어 아직도 상황은 유동적이다.

광주지역은 현재 신중한 행보 속에 60여명이 출마에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평균보다 높은 4대 1 이상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특히 동곡농협과 광주농협, 남광주농협, 삼도농협 등은 현 조합장 외에 4∼6명이 조심스럽게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역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규모가 큰, 이른바 지역농협 ‘빅3’로 불리는 광주농협과 서광주농협, 남광주농협이다. 모두 자산규모가 1조원대 이상인 알짜농협이다.
이들 농협의 조합장은 일반 공공기관의 운용자금 규모에 맞먹는 폭넓은 자금 운용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 농협 업무에 대한 대표권과 업무집행권, 직원의 임면권 등을 함께 쥐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광주농협 조합장 선거의 경우 초선인 한진섭 현 조합장에 김기호 전 조합장, 박노수·서기택 전 이사, 김순택 대의원 등 4명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광주농협의 경우 역시 초선인 문병우 현 조합장을 비롯해 오강기 전 조합장과 정환진 전 지점장의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남광주농협은 3선인 이완수 현 조합장과 최종섭 전 조합장, 이영종 전 상임이사, 정남석 전 이사, 김남중 감사 등 5명이 입후보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송정농협과 동곡농협은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져 입지자들의 물밑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송정농협은 재선의 나훈 조합장이 3선 도전을 포기한 가운데 이현선 전 조합장과 김형덕 이사, 류경열 전 직원이 후보권을 형성하고 있다.
동곡농협도 재선의 김옥태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6명이 후보로 거론되며 최다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류상선 전 조합장을 비롯해 류부용 전 전무, 김순옥 주민자치위원장, 유병래 전 공무원, 이동훈 농업경영인, 이갑성(농민회)씨 등 6명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광주지역 최다선인 4선 조합장을 배출한 서창농협 역시 관심지다.
조합장 타이틀을 16년 동안 갖고 있는 배인수 현 조합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2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해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중이기 때문이다.
배 조합장의 아성이 막강한데다 아직까지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의사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입지자들이 추이를 지켜보면서 표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재판일정상 선거 이전에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지역에서는 일단 배 조합장이 5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도농협의 경우 초선의 이경서 현 조합장을 비롯 오종선 전 동장, 박원열·서두보 전 감사, 오효열 농민회시회장 등 5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촌농협과 북광주농협, 비아농협은 현재까지는 현직 조합장과 도전자간 1대1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대촌농협은 재선의 전봉식 현 조합장에 이환형 전 감사가, 비아농협은 초선의 박흥식 현 조합장에 최형신 이사가 도전장을 던졌다.

서창농협과 함께 4선 조합장이 버티고 있는 북광주농협은 구희호 현 조합장의 아성에 표범식 전 조합장이 도전하고 있다.

본량·임곡·평동·하남농협은 모두 현직 조합장이 출마할 예정인 가운데 2,3명의 후보들이 도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본량농협은 초선의 오승종 현 조합장에 오왕렬 전 이사와 홍기윤 전 감사가, 임곡농협은 재선의 박경수 현 조합장에 기주호 전 조합장, 기재만 현 조합직원, 기성종 조합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평동농협은 초선의 남하룡 조합장에 최삼규 전 이·감사, 박기옥 전 동장, 김익찬 조합원이 도전,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남농협은 재선의 박종면 조합장에 홍우표 감사와 나왕수 전 지점장이 경쟁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설 명절 동안 혈연, 학연, 지연 등을 동원한 불법 선거운동이 많을 것으로 보고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후보 입지자는 물론이고 유권자인 농협 조합원들의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위한 의식개혁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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