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고향 찾는 ‘색채 교향곡’
마르크 샤갈(Marc.Chagall)은 마치 이상한 마술사가 또 다른 세계의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나타났던 것처럼 격변기에 등장, 파리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선의 변형에 대한 자율적인 가치였다.
파리에 나온 샤갈이 처음엔 고갱의 원시적인 생명력에 감화를 받기도 하고 고호의 열정적인 표현 특성에 영향받기도 했으나, 곧 입체파 적인 화면 분할기가 시작되어 이 작품을 그린 해부터 이런 작업이 계속된다.
이 작품도 그의 마음속에 깊이 꿈틀거리고 있는 추상의 이미지를 원과 삼각 사각형의 기하학적인 구성을 통해서 평면화 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 점은 그러한 화면 분할의 수법보다 나와 마을의 거리를 이렇게 친밀화시켜 보여주는 심정에 의한 또 다른 질서의 힘이다.
그 힘은 소와 나를 같은 원 속에 접근시켜 과거와 현재의 나를 일체화시키며 흰 암소와 나와는 사람끼리의 대화인 양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 소의 눈은 나의 눈 이상으로 인간 적인 정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그 소는 머리의 피를 보면 도살된 소가 분명하다.
‘나의 생애’란 수기에서 샤갈은 너 벌거숭이로 십자가에 매달린 암소여 너는 천당에서 갖가지 꿈을 꾸고 있구나. 도살장의 번들번들 빛나는 칼이 너를 승천시킨 것이다. 나와 소, 그리고 주위에 있는 최상의 마음 이미지가 동화의 세계와 같이 자유롭게 전개된다.
샤갈 예술의 시적 정신 동화적인 환상선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호남대 미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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