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이요? 우리는 모릅니다. 다시 만나서 반가울 뿐이예요”
17일 광주시 동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던 ‘제 3회 영·호남 장애인 한마음교류대회’에 참여한 곽동화씨(54·지체장애 3급·대구 중구 남산동)는 연신 싱글벙글이다. 지난 2회 대회때 각별한 친분을 나눴던 광주 동구 지역 친구를 다시 만났기 때문이다.
이것 저것 음식을 챙겨주며 술 한 잔 건네는 친구의 손길에서 곽씨는 새벽같이 길을 나서 광주까지 온 보람을 느낀다.
지역과 장애를 뛰어넘어 영·호남 화합 마당을 일구는 장애인 교류대회가 잇따라 마련되고 있다.
광주시 동구장애인협회(회장 유기재)가 17일 마련한 한 이 행사에 이어 오는 25일에는 북구 장애인 복지회(이사장 김갑주) 회원 150여명이 대구 지체장애인 협회의 초청을 받아 대구를 방문한다.
‘영·호남 장애인 한마음 교류대회’에는 광주 동구와 대구 중구의 장애인이 각각 100명씩 총 200명의 장애인이 참여, 목소리와 몸짓을 합하며 뜨거운 정을 나눴다.
꼬마 트로트 가수 선유미양, 지역 가수 오명자씨 등의 축하공연과 각설이 타령에 이어 양지역 장애인들의 장기자랑이 곁들여져 양 지역 장애인들의 우의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양 지역 장애인들은 이날 소쇄원, 5·18묘역 등지를 돌아보며 이 지역 역사·문화의 향기에 취해보기도 했다.
황금례씨(53·여·시각장애 5급)은 “매년 이 행사에 동참하고 있는데, 해가 갈수록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해 진다”며 “양 지역을 이어주는 다양한 형태의 교류행사가 더욱 많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대구를 방문할 북구 장애인복지회회원들은 론 볼링을 비롯, 탁구, 휠체어 달리기, 배구, 줄다리기 등 체육대회를 통해 장애극복의 의지와 우의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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