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논산(훈련소)역 신설 타당성 연구 용역 발주 공고

역간 거리짧고 최대 10분 더 소요…'호남권' 반발 불보 듯

지난 2일 개통한 호남고속철도에 논산(훈련소)역이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서대전역 경유에 이어 또다시 '저속철'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송에서 분기되는 호남고속철도 정차역은 공주, 익산, 정읍, 광주송정에 이어 논산(훈련소)역이 들어설 경우, 최대 10분이 더 걸려 호남지역민들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8천만원을 들여 호남고속철도 논산(훈련소)역 신설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을 발주한다고 공고했다. 이 조사연구 용역의 기간은 180일이다.

호남고속철도는 현재 충남 공주에서 정차한 후 곧바로 전북 익산으로 넘어간다. 기존 논산역은 고속철도가 정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논산시 등 해당지역에서는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는 인원만 연간 12만~13만명에다 입퇴소시 동행하는 가족까지 포함하면 1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만큼 훈련소와 가까운 곳에 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논산훈련소는 물론 논산·계룡지역에 밀집된 각종 국방시설까지 감안하면 이용수요가 많기 때문에 고속철 역사가 꼭 필요하다는 논리를 앞세워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논산(훈련소)역 설치는 훈련소 입소 장병 및 동행가족 교통편의 제공과 논산·계룡지역 국방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역간거리로 인한 열차운영 효율성이 저하되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타당성 조사 연구를 통해 합리적 방안의 검토가 필요해 용역 발주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현재 호남선 고속철도를 이용할 경우, 공주에서 익산까지는 15~16분 정도 소요된다. 고속철의 경우 중간에 역이 하나 새로 신설되면 5~6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다.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하면 현재 서울 용산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최소 1시간 33분, 익산까지는 1시간 6분이면 돌파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높아진 호남지역은 중간에 새로 역이 생길 경우, 그만큼 시간이 늘어 역 신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부 장모(광주 남구 진월동·53)씨는 "호남고속철 개통 당시 서대전역 경유 문제로 지역사회가 시끄러웠는데 이제 논산역 신설이 공론화되면 호남권은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논산역의 일정 부분 수요가 보장된다고 해도 역간 거리가 짧아지고 전체 운행 소요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저속철'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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