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타당성 연구용역 공고…지역민 반발에 '나몰라라'

전북만 "역간 거리 짧고 경제성 떨어져 저속철 우려" 반대

<속보>국토교통부가 호남고속철도 논산(훈련소)역 신설과 관련, 타당성 연구용역 공고를 낸 가운데 서대전역 경유에 이어 또다시 '호남KTX 저속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지만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뒷짐만 진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다만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전북도만 논산(훈련소)역 설치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태도와 사뭇 비교되고 있다.

전북도는 30일 "국토부가 논산훈련소 입영장병 및 동행 가족에 대한 교통 편의제공 등의 이유로 역 설치와 관련한 타당성 연구용역에 들어갔다"면서 "하지만 호남고속철 분기역을 결정할 때에도 오송역으로 선정돼 거리가 늘어났는데 또다시 논산훈련소역이 신설된다면 운행시간이 증가해 저속철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북도는 "논산역 설치는 역간의 거리가 짧기 때문에 고속철도 정거장 설치조건에도 맞지 않아 경제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앞으로 용역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광주·전남지역과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최근 8천만원을 들여 호남고속철도 논산(훈련소)역 신설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을 발주한다고 공고했다. 이 조사연구 용역의 기간은 180일이다. 호남고속철도는 현재 충남 공주에서 정차한 후 곧바로 전북 익산으로 넘어간다. 기존 논산역은 정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논산시 등 해당지역에서는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는 인원만 연간 12만~13만명에다 입퇴소시 동행하는 가족까지 포함할 경우, 1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만큼 훈련소와 가까운 곳에 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논산(훈련소)역 설치는 훈련소 입소 장병 및 동행가족 교통편의 제공과 논산·계룡지역 국방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역간거리로 인한 열차운영 효율성이 저하되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타당성 조사 연구를 통해 합리적 방안의 검토가 필요해 용역 발주 공고를 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현재 호남고속철을 이용할 경우, 공주에서 익산까지는 15~16분 정도 소요된다. 고속철의 경우 중간에 역이 하나 새로 신설되면 5~6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어 호남지역 주민들은 호남고속철의 저속철으로 전락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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