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5일 후 운영위서 재입찰·수의계약 결정

금호산업 박삼구 회장 품에 안길지?

호반건설 유찰 "재입찰시 흥행기대 어려워 수의계약 방안 유력"

지난달 28일 금호산업 매각작업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과연 금호산업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품에 다시 안길지 여부에 지역 경제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금호산업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 응찰했으나 채권단이 예상했던 매각금액 1조원대 보다 훨씬 적은 6천7억원을 써내면서 사실상 유찰되고 말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전체 지분의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을 되찾아 경영권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었다.

매각이 성사됐다면 박 회장은 약 5천300억원에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유찰됨에 따라 박 회장의 경영권 되찾기 셈법도 복잡해졌다.

채권단 보유 지분은 현 주가로는 5천억원을 밑돌지만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이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지배구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8천억∼1조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해 왔다.

결국 호반건설의 응찰가격이 채권단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거쳐 호반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사실상 유찰 결정을 내렸다.

최종 유찰 여부는 오는 5일 이후 열릴 예정인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원점으로 돌아가 공개 재입찰에 부칠지, 아니면 박 회장에게 희망가격을 제시하는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으로 갈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재입찰할 경우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과 수의계약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회장도 농협금융 등과 함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과 그룹 모태인 금호고속 인수를 위해 적극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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