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정의, 역사 속에서 찾다' 주제로

▲ 극단 청우 '내이름은 강' 공연모습

서울·원주·광주 등 5개 극단 경연참가 ‘경쟁’
일본 '쓰루마키 악단' 해외초청 공연도 열려

광주의 평화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극이 무대에 오르는 제11회 광주 평화연극제가 8일 막을 연다.(사)광주연극협회(회장 정순기)는 '정의, 역사 속에서 찾다'를 주제로 8일부터 18일까지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제11회 광주평화연극제'를 개최한다.

이번 평화연극제에는 서울과 원주 등 5개 극단이 참여해 다채로운 경연 무대를 선사한다.
또한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4곳의 극단의 초청공연과 일본 극단 '쓰루마키 악단'의 해외초청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8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평화연극제의 개막공연은 공식초청작인 서울극단 '청우'의 '내 이름은 강'이 책임진다. 이 작품은 의미를 잃어버린 채 '오늘'만을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제주도의 계절 근원 신화 ‘원천강 본풀이’를 토대로 따뜻하고 편안한 이야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본경연 무대가 열리는 9일 오후 7시 30분에는 연극문화공동체DIC(광주)의 '멕베스 그는 잠을 죽였다'가 공연된다.
작품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부인의 말에 자신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멕베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10일 오후 7시 30분에는 두번째 경연작인 극단 웃끼(원주)의 '20시 59분'이 관객들을 만난다.
이 작품은 일본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다. 1942년 16세 나이에 일본에 끌려간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보낸 한 소녀는 70여년이 흐른 지금도 과거의 아픔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이런 소녀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 소녀의 아픔을 어루만져 준다는 내용이다.

11일 오후 7시 30분에는 극단 '불의전차(서울)'의 '행성의 진화 초기 단계, 불확실한 미래'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각각의 등장인물이 가지고 있는 신념과 이 신념의 차이가 초래하는 오해들로 빚어지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들여다본다.

12일 오후 7시 30분에는 4번째 경연작인 광주 극단 '시민'의 '가슴을 가린 꽃'이 공연된다.
이 작품은 마라토너 남승룡과 손기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과 핍박으로 숨 쉬는 것도 버거웠던 1930년대를 배경으로 마라톤으로 조국을 알린 젊은 청년들의 모습을 무대에서 감동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마지막 경연작으로 13일 오후 7시 30분 종이로 만든 배(서울)의 '내 아이에게'가 선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해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기억을 실종자 유가족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바라보게 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14일 오후 7시 30분에는 평화연극제 공식초청작인 아트컴퍼니원(광주)의 '어서오세요 우리 집에'가 공연된다. 이 작품은 한 허름한 집의 가신(家神)들과 그 집을 유산으로 받은 한 남자의 집 쟁탈기를 담아낸다.

16일 오후 7시 30분과 17일 오후 4시에는 해외초청 공연으로 '쓰루마키 악단'의 '죽고 싶은 놈들'이 공연된다. 이 작품은 쓰루마키 악단의 대표작으로 '본처와 애인'의 유산 상속 싸움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18일 오후 7시 30분 극단 심리극단 엔카운터와 극단 연인이 선보이는 심리극이 마지막 무대에 오르며 10일간의 연극제의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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