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채권단 회의서 박 회장과 개별협상으로 '가닥'

기업가치·경영권프리미엄 얹은 가격으로 7월 본격 협상

 <속보>본입찰에서 유찰된 금호산업의 매각 방향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단독 협상으로 진행된다.

금호산업 채권단 52개사는 7일 오후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매각 절차를 논의한 끝에 재입찰 없이 박 회장과 개별협상을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달 28일 끝난 본입찰에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채권단은 운영위원회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채권단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입찰액 6천7억원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금호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채권단은 원점으로 돌아가 재입찰 절차를 거치기보다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8일부터 11일 사이 산업은행이 이를 서면으로 안건에 부치고, 18일까지 채권단이 가·부를 통보하게 된다.
지분비율로 75% 이상이 찬성할 경우,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이 결의된다.

주요 채권금융기관별 채권비율은 ▲미래에셋 14.7% ▲산은 7.6% ▲농협은 7.0% ▲대우증권 6.7% ▲국민은행 2.7% ▲우리은행 1.4% 등이다.

다만, 여기서 부결되면 재입찰 절차에 돌입한다.

개별협상이 결의된 이후에는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 측이 회계법인 두 곳을 선택해 6월 중 금호산업의 가치를 산정하고, 이렇게 나온 기업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으로 7월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8월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만약 박 회장이 제시된 금액에 동의하지 않으면 채권단은 다시 일방적으로 가격을 통보할 수 있다.

박 회장이 이를 재차 거부하면 채권단은 거부 통보를 받안 후 6개월 내에 같은 조건에 제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금호산업 매각 성공을 위한 마케팅 방안과 인수 적격자 모색 과정 등을 채권단에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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