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절경 일품...톳칼국수 등 먹거리 풍성

▲ 환상의 하늘다리관매도 하늘다리는 바위산 중심부가 반듯하게 잘린 듯 둘로 나뉘어져 있으며, 다리위에서 바다위로 돌을 던지면 물에 닿는 시간이 13초 걸린다.진도/하강수 기자 ksh@namdonews.com

300년 이상된 울창한 송림 10만㎡도 유명
2019년까지 40억 들여 머물고 싶은 섬으로

<진도 관매도>

전남도는 섬을 민선 6기 대표 브랜드 시책으로 정하고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을 위한 돛을 올렸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사업 대상지를 공모한 결과 도내 11개 시·군이 신청한 21개 섬 중 6개 시·군 6개 섬을 최종 선정했다.
'가고 싶은 섬' 대상지로 선정된 섬은 여수 낭도, 고흥 연홍도, 강진 가우도, 완도 소완도, 진도 관매도, 신안 박월·박지도 등으로 도비 4억원과 시·군비 4억원 등 한해 8억원 등 총 5년동안 40억여원이 지원된다.
최근 선정된 6개 섬에 대해 남도일보가 섬의 역사, 문화, 볼거리 먹거리 등을 소개한다.

▶매화의 섬=관매도(觀梅島)는 1700년께 조씨 성을 가진 선비가 제주도로 귀양 가던 중 해변에 매화가 무성하게 핀 것을 보고 '관매도'라는 이름을 붙여줬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섬이다.
관매도는 행정구역상으론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속한 섬으로 진도 서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수많은 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1년 6월에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절경과 잘 보존된 자연환경만이 관매도의 자랑거리는 아니다. 자연과 하나되는 삶을 추구하는 주민들과 맛좋은 향토음식,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 모든 것이 관매도를 대표하고 그 이름에 빛을 더해준다.
진도군은 2019년까지 관매도를 대상으로 탐방로 등 시설물 정비 등 5개 사업을 벌여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머물고 싶은 섬으로=진도군의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9년까지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설물 보수(5억원), 명품경관 조성(5억원), 힐링로드(2억원), 폐교 캠핑촌 조성(10억9천600만원) 등 하드웨어 사업에 22억9천600만원을, 주민 역량 강화(4억8천만원), 홍보 마케팅(5억3천만원), 관광콘텐츠 개발(6억9천400만원) 등 소프트웨어 사업에 17억400만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볼거리=관매도에는 대한민국의 어느 섬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관매 8경(觀梅八景)'이 있다. 아름다운 해안절경과 넓은 해변, 특이한 손바닥 바위 등 관광객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넉넉히 2시간 30분 정도면 관매 8경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1경은 '관매도 해변'. 배를 타고 관매도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 처음으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절경이다. 관매도 해변은 동과 서로 2.2㎞에 이른다. 백사장은 고운 모래고 수심은 얕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청정해역인 만큼 바닷물 역시 맑다. 또 해수욕장 주위엔 300년 이상 되는 울창한 송림(곰솔 숲 9만9천㎡)이 우거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2경은 '방아섬(남근바위)'이다. 관매도 동북쪽에 자리한 섬으로 오래전부터 한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어 정상엔 남자의 상징처럼 생긴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데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정성껏 기도하면 아이를 갖게 된다는 전설이다. 방아섬을 지나갈 때면 관광객들 간 야한 농담이 오고가 웃음바다가 되곤 한다.
관호마을 고개를 넘으면 지름이 4~5m 되는 '꽁돌'과 '돌묘'가 있는데 이것들이 관매도 3경이다. 꽁돌의 아래 부분은 움푹 패여 있는데 사람의 손바닥 자국을 연상케 한다. 꽁돌의 앞에는 왕의 묘같이 생긴 돌묘가 있다.
4경은 '할미중 드랭이굴'이다. 관매도 서북쪽 방향의 산등성을 넘어 해변에 이르면 할미중 드랭이굴을 볼 수 있다. 비오는 날이면 할미도깨비가 나온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정확한 굴의 길이를 알지 못하는데 횃불을 들고 들어가도 저절로 불이 꺼지고 이상한 소리가 들려 아무도 끝까지 들어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방아섬에서 방아 찧던 선녀들이 날개를 벗고 쉬던 곳인 '하늘다리'가 관매도 5경이다. 바위산 중심부가 칼로 자른 듯 똑바르게 갈라져있는데 섬과 섬 사이에 3m 간격의 틈을 두고 다리가 놓여있다.
6경은 '서들바굴 폭포'. 방아섬에서 방아 찧던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밥을 지어 먹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관매도 주민들은 7월 백중에 이곳에서 밥을 지어먹고 폭포수의 물을 맞는데 신기하게도 피부병이 낫는다고 한다.
7경은 '다리여'다. 서들바굴 폭포를 지나면 나오는 곳으로 바닷물이 많이 빠졌을 때 한달에 4~5회 정도 건너갈 수 있다. 관매도 특산품인 자연산 돌미역 톳, 돌김, 우뭇가사리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8경은 '하늘담(벼락바위)'이 있다. 한쪽 섬 전체가 깎아지른 절벽으로 관광객들의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이곳도 전설이 내려온다. 관매도에선 매년 청년을 제주로 추대해 당제를 올렸다고 한다. 당제 전과 후로 1년 동안은 처녀를 만나는 곳이 금기돼 있는데 당제로 추대된 청년이 그 기간에 처녀를 만났다. 그러자 갑자기 하늘이 컴컴해지면서 벼락이 내려 지금의 절벽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체험거리=관매도는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재미로 가득하다. '자전거 투어 프로그램'이 단연 인기다. 일부 해안가를 제외하곤 도로가 잘 돼있어 자전거로 관매도 전역을 둘러볼 수 있다. 1인용 자전거는 물론 2인용 자전거도 대여 가능해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관매도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삼굿구이 체험'도 대표 프로그램이다.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을 큰 구덩이에 묻고 다른 구덩이에 달군 돌을 놓아 높은 열기로 쪄내는 전통음식방식인데 직접 노동해 먹는 만큼 보람과 맛 모두 두배다. 이밖에 미역말리기, 관매도 해변 조간대 탐사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가는 길=관매도를 가기 위해선 진도 팽목항부터 도착해야 한다. 팽목항에서만 관매도로 가는 뱃길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객선이 팽목항과 관매도를 하루 2회 운항한다. 여객선은 중간 조도 창유항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관매도로 들어간다. 약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관매도에는 택시나 정기 버스노선이 없다. 자동차를 배에 싣고 갈 수 있지만 자동차로 다닐만한 넓은 도로가 별로 없어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하는 게 좋다.
▶먹거리=관매도는 다년성 해조류인 '톳'으로 만든 음식이 유명한데 맛 또한 일품이다. 톳에는 칼슘, 요오드, 철 등의 무기염류가 많이 포함돼 빈혈에 특히 좋다. 톳을 갈아 버무려 바지락과 함께 끓인 '톳칼국수'는 관매도의 별미다.
또 톳에 양념을 치고 튀긴 '톳튀김'과 톳을 넣어 만든 '톳빈대떡'도 유명하다. 관매도 주변에서 잡히는 병어, 우럭, 숭어, 도다리 등의 생선회와 매운탕도 관매도의 맛으로 꼽힌다. 관매도 주민들은 섬이면서도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는데 고구마가 주요 농산물이다. 관매도 고구마는 가늘거나 길지 않고 굵은데 단맛을 자랑한다. 쑥, 콩, 보리 등도 생산된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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