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천77억 원 펀드 조성…이달중 운영사 선정

자동차 관련 창업 지원 등 7개 세부 프로그램 적극 진행
車관련 기업 10개 입주…스마트팩토리도 20개 기업 선발
국내 첫 車 전장부품 구성시스템 배치·지역 인재 육성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참여해 지원하고 있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드디어 100일을 넘어서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센터는 자동차 분야 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자동차 관련 창업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신성장 동력인 미래 에너지 산업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수소경제 활성화와 수소차 연관산업을 육성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센터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1천775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연관 분야 창업을 지원하는 신기술사업펀드로 525억 원, 수소연료전지 분야 창업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150억 원, 중소기업의 제조공정에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하는 스마트 팩토리 확산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의 보증 재원을 바탕으로 1천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혁신지원 보증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0억 원 규모의 서민생활 창조경제 기금을 별도로 조성, 전통시장 육성과 생활창업 지원, 창조문화마을 조성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출범 100일, 가시적인 성과
센터가 출범 100일 만에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지역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6일로 개소 100일을 맞는 센터는 자동차 관련 창업 지원, 스마트팩토리, 펀드, 수소차 인력양성사업과 산학연, 발산마을, 전통시장 등 7개 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자동차 관련 창업지원은 공모로 선발된 예비기업 3개, 보육기업 7개가 센터에 입주한 상태다. 1센터는 자동차 관련 시설이 완비, 입주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아 입주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초과 수용은 힘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기업의 제조역량 극대화를 위한 스마트팩토리의 경우도 20개 기업이 선발됐다.

센터는 또 미래 신성장 동력인 수소경제 선도 기반 구축 융합스테이션을 위해 관련 법규 규제사항, 예상 후보지, 설치 규모 등을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정부, 광주시, 현대차그룹, 재무적 투자자 등과 함께하는 1천775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5월중 운영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펀드의 활용에 들어간다.

수소차 관련 산학연과 지역 인력양성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또 창조문화마을로 탈바꿈할 광주 발산창조마을은 1차 지역설명회와 발대식을 가진데 이어 혁신적 지역재생프로그램을 위한 사진촬영대회를 열었으며 기본적인 디자인 시안도 진행 중이다.

송정역전매일시장에 문화와 디자인을 입히는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프로젝트 역시 사업설명회에 이어 전통시장 활성화 협의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추진하다보니 사업범위에 비해 직원(15명)이적어 24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라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국내 첫 車 전장부품 구성시스템 배치
광주테크노파크 등이 위치한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 인근 광주과학기술원에 자리잡은 제1센터에서는 차량의 모든 전장부품을 실제 위치에 배치해 시각화한 자동차 전장부품 구성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일반인들도 쉽게 차량 내 전장 부품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술정보까지 상세하게 제공함으로써 자동차 전장 편의장치에 대한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 발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관련 창업 아이디어 창출에서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하나의 창구에서 원스톱 창업지원을 실시하고, 우수한 자동차 창업 아이디어와 기술은 현대차그룹의 벤처 플랫폼과 연계해 양산 차량용 기술·제품 개발, 사업화 및 해외진출 등이 가능하도록 집중 육성한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건 현대·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1천여개의 미공개 특허와 함께 신규 특허정보도 지속적으로 오픈해 제공할 방침이다.

센터는 현대차그룹의 산학 협력 전문기업 현대엔지비와 지역기관 등과 연계해 고교·대학,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동차 전문 기술 및 창업관련 전문 교육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전장 부품 구성시스템을 비롯해 시제품 설계, 제작 및 테스트가 가능한 23개의 장비도 설치했다.

이것은 사실상 한 장소에서 자동차 관련 아이디어 검증, 시제품 제작, 테스트가 모두 가능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광주 지역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동차 관련 '전문가 풀'을 구성해  법률, 금융, 기술 등을 한자리에서 지원한다.

◇수소연료전지차란
현대차그룹과 센터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수소경제 구축을 위한 수소연료전지차 연관산업 육성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소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궁극의 친환경·미래 에너지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국가들이 에너지 안보, 친환경,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수송용 연료전지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디젤차(투싼ix 2.0 디젤 기준) 100만 대를 수소연료전지차(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기준)로 대체했을 경우, 연간 1조5천억 원의 원유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하며, 수소연료전지차 100만 대는 1GW(10만 대 × 10㎾/대=1GW)급 원자력 발전소 10기(구축 비용 30조원)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맞먹다. 또 온실가스감축 효과도 커 수소연료전지차 100만 대를 운행할 경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연간 210만 톤 가량 줄어든다. 

이처럼 수소경제 구현에 따른 파급효과는 엄청난 탓에 생활, 산업, 환경 교통, 안보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소 이용이 일반화된 수소경제 사회에선 각 가정 또는 아파트 단지 등 소규모 집단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필요할 때 마다 원하는 만큼 자가 발전을 통해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럴 경우, 각 가정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함에 따라 송전탑이 사라지게 되고 소규모 집단으로 구성된 수소 시티(도시)가 형성돼 진정한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다. 우리나라도 수송용 연료전지 분야에선 이미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내비건트리서치가 지난 2013년 현대차를 수소연료전지차의 확고한 1위로 평가했다. 지난해 말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가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동력 장치(파워트레인)를 ‘2015 10대 최고 엔진’으로 선정한 바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의 기술력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분야 기술 관련 아이디어 사업화 공모전, 전문가 멘토링 및 컨설팅을 통한 아이디어의 구체화 사업 등을 진행할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광주, 수소연료전지의 메카로 육성"
"정몽구 회장, 3회 방문 힘 실어줘" 성공 예감
연관산업도 키워 '수소경제·시티' 구축할 터

유기호 광주경제창조혁신센터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출범식까지 포함해 총 3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관심과 애정이 높은 만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세계적인 자동차 연관산업과 수소연료전지 메카로 육성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유기호 광주경제창조혁신센터장은 "광주의 미래성장 산업 육성과 지역특화된 창조경제발전모델 구현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광주지역의 강점인 자동차, 광산업, 문화콘텐츠 기반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융합해 지역의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주민, 소상공인, 지역상인 중심의 생활창업 지원을 통해 광주만의 독특한 창조경제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센터장은 "광주지역 창조경제모델 구축을 위해 100일간 정신없이 달려왔다"며 "센터운영에 필요한 외형적인 모습을 갖췄고 이제는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센터장은 “예상외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모두에게 만족시켜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며 “특히 일본에서도 광주센터를 관광코스에 넣고 싶다는문의가 있다르고 있고, 중국의 기업들도 직접 찾아오는 등 관심이 많다. 만약 센터 내에서 처리가 안 되는 분야의 경우 직접 관련 협약기관으로 안내해 도움을 주다보니 호응도가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 센터장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게 노력한 직원과 많은 도움을 주신 관계기관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지금부터 센터에서 하고자 하는 7개 사업 분야에 더욱 매진,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겠다"고 각오를 내비췄다.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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