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은 오래 준비하는 것만이 실패 줄이는 지름길"

▲ 배서준 대표가 자신이 갓 딴 표고버섯을 한아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땅 10년 임대 하우스서 표고·얼갈이 배추 재배
예비사회적기업 통해 친환경 농산물 급식 납품
친환경자재 자가 제조 통한 비용절감·역량강화
"브랜드 CI 디자인…내년에 버섯 체험키트도 제작"
 

"귀촌은 쉬워도 귀농은 매우 힘이 듭니다. 사전 준비 없이 내려가면 100% 실패합니다. 오랫동안 준비하는 것만이 실패율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농부로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표고버섯농장을 설립한 배서준(34) 대표.

전남 나주 '서준농장' 배 대표는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3년간 하다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고향 나주로 귀농한 경영인이다.
귀농 1년차에는 나주시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사무장으로 근무하면서 귀농인들의 교육 업무를 1년간 담당하면서 누구보다 귀농인들의 애로사항을 잘 알고 농업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됐다.

1년간 귀농귀촌센터 업무와 농업을 병행하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

배 대표는 개인땅을 10년 임대해 하우스 4동 3천300㎡의 시설에서 표고버섯과 고추·애호박·얼갈이 배추를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예비사회적 기업을 통해 친환경학교 급식에 생산물을 납품하고 있다. 유기농 생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주작목인 고추와 애호박에 대해 2012년 무농약 인증을 받았으며, 지속적인 무농약 농산물 생산을 위해 다양한 친환경 농업 기술을 체득했다.

오는 2016년 유기농산물 생산을 최종 목표로 추진 중이다.

미생물과 농산부산물을 이용한 균배양체 퇴비 제조를 통한 토양관리 기술과 골분비액, 천혜녹즙 등 다양한 액비제조 기술을 제공했다.

배 대표는 각종 병충해 관리를 위한 난황유 활용과 유용 미생물 자가 배양 기술, 식물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병충해 관리자재 자가 제조를 통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비용절감과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과 경영체의 역량강화에도 힘썼다.

배 대표는 귀농 2년차로 전체적인 재배기술이 다소 미흡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친환경 자재에만 의존하다 보니 경영비 중 자재 사용 비중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여기에다 최종 목표인 유기농산물 생산을 위해서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013년 기준 자재비용 50% 절감 계획을 세웠지만, 중·장기적인 대안으로 지난 2014년 20%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계획을 수정했다.

배 대표는 귀농귀촌 센터를 통한 친환경 자재 제조기술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이수했으나 현장에서의 제조와 활용 능력이 미흡했다.

또 경영체 역량강화를 위해 직접적인 실습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농사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친환경자재를 직접 구입해 사용하고 있어, 경영비 중 자재비 사용 비중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실정이었다.

▲ 서준농장 표고버섯 하우스 전경./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배 대표는 경영체 최종 목표가 유기농산물 생산인만큼 지속적인 친환경 농업 실천과 함께 비용절감을 위해 자가 제조 기술과 다양한 친환경 자재 활용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배 대표는 오는 2016년 유기농산물 인증을 최종 목표로 경영계획을 수정했으며, 지난 2014년 1년차 계획으로는 지속적인 친환경농산물 생산과 자재비 절감 방안을 통한 경영체의 역량강화에 점을 맞춰 나가기 시작했다.

또 비용절감을 위해 구입해서 사용하는 친환경 자재 비율을 50%로 낮추고 나머지 자재는 경영체 본인이 직접 제조해 사용했다.

이와 함께 토양 관리를 위한 균배양체 퇴비 제조, 작물생육에 도움을 줄수 있는 골분액비, 천혜녹즙과 청초액비와 청초액비의 제조기술과 병충해 관리를 위한 난황유 제조와 활용기술, 살충성 유용미생물의 자가배양기술·활용기술, 멀구슬열매, 때죽나무 열매와 고삼뿌리 등을 활용한 식물 살충제 등 다양한 친환경 자재의 자가 제조 기술을 마스터했다.

배 대표는 당초 목표였던 50%의 자재비 절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2013년 자재비 400만원 대비 40%를 절감한 160만원의 절감 효과를 봤다.

▲ 표고버섯

배 대표는 "이 같은 절감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 50% 절감 목표로 약 20여가지 친환경 자재 제조 기술력을 확보해 주변 친환경 경영체들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유기농산물 생산을 목표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젊은 귀농인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배 대표는 "성공한 귀농인이 되려면 농촌으로 들어가기 전에 작목 선정, 사업 아이템은 물론 현지인들과의 소통 능력과 유통상인들이 선호하는 포장 방식 등 세세한 부분까지 사전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 CI를 디자인 중이며, 내년쯤 표고버섯 체험키트도 만들어 고객들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표고버섯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소=전남 나주시 산포면 산남로 (등수리 236-1)
연락처=010-9459-9082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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