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관광산업 발전과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관광호텔 인턴사원제’가 정부의 졸속행정과 거품홍보로 지역내 고학력미취업자들만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문화관광부는 33억원을 투입, 전국적으로 관광호텔 인턴사원 98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턴사원들의 근무기간은 최대 6개월로 한정하되 보수는 매월 50만원 정도.
그러나 정부가 인턴사원제를 추진하면서 사전에 대졸 미취업자를 포함한 지역내 실업자수와 구직자 수요예측 등을 무시한채 관광호텔의 수(數)에만 근거해 인원을 일방 배정, 신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달 5일부터 20일까지 무등파크관광호텔 등 시내 8개 호텔 인턴사원을 모집한 결과 신청자수가 총 165명에 달해 정부가 정한 광주지역 선발인원 19명을 8배이상 웃돌았다.
이 가운데 60%가량이 4년제대학 졸업자이며 전문대 졸업자를 합하면 대졸미취업자는 75%에 달했다.
반면 전남도는 32명을 모집했으나 불과 54명만이 신청, 호텔수에 비해 구직열기는 크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대다수 호텔들은‘업체별 최고 채용인원은 상시종사자의 20%내로 한다’는 정부공고에 따라 3~4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지역별 모집인원을 일방배정하는 바람에 1~2명을 선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인턴사원이 맡게될 업무도 사무직 혹은 마케팅과 같은 생산적 활동이 아닌 커피숍 홀서비스라든지 벨보이 등 단순 서비스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당수 인턴사원들이 근무 하루만에 일을 그만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시가 인턴사원 재선발에 나서는 등 정부의 떠넘기기식 졸속행정에 대한 지자체와 고학력 미취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인턴사원 지망생 김모씨(28)는“호텔산업이 미래유망산업이라는 말을 듣고 과감히 지망했는데 알고보니 정부지원금을 노린 공짜 아르바이트생 모집에 다름아닌 것같다”면서 보다 실효성있고 솔직한 실업대책을 주문했다./송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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