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서 친환경 재배…오디·복분자 등 건강즙 생산

▲ 블루팜 심보란 대표가 부모님과 오빠와 함께 모판에 볍씨 작업을 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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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5년차…"경험없이 무작정 농사지으면 성공 못해"

전남 청년농업인-<11·장성 황룡 와룡마을 '블루팜농장' 심보란 대표>

“복분자와 오디 농사를 지으려고 땅을 고르다보니 지천으로 칡이 널려 있어 골칫거리였습니다. 칡을 버릴 수도 없어 고심 끝에 본격적으로 칡 가공식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지난 주말 광주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장성군 황룡면 와룡마을에 자리한 블루팜 농장 35㏊ 규모에서 칡, 오디, 복분자 등으로 건강즙을 생산하고 있는 처녀농군이 있다.

주인공은 지난 2006년 대학을 졸업하고 2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2010년 귀농한 블루팜농장 심보란(33) 대표다.

이날 심 대표를 만나러 농장에 도착하자 부모님과 오빠와 함께 농사용 볍씨를 모판에 고르고 있었다.

심 대표는 지금 블루팜 농장에서 부모님과 오빠를 도와 칡즙, 복분자, 오디, 곡류, 채소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자연을 생각하고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정직한 먹거리를 생산해 자연친화적인 식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심 대표가 꿈꾸는 농사였다.

농장의 위치가 광주에서 가깝지만 인근의 농지와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친환경 농법을 유지하는데 한몫했다.

▲ 블루팜 뒷 농장에서 고객들이 아이들과 함께 고구마캐기 체험을 하고 있다./블루팜 제공

하지만 심 대표는 소신대로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지만 잡초와 해충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중에서도 칡은 농장의 대표 상품이다. 과거 칡은 농장의 골칫거리였다. 채취에 많은 노동력과 비용이 든다. 또한 많은 칡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었기 때문에 상품화하더라도 기존업체와의 경쟁에서 버텨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차별화를 고민하던 심 대표는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해답을 찾게 됐다. 최소 5년에서 15년생 자연산 칡만을 가공하되, 달이는 방식의 차별화를 통해 칡의 향이 진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터득하게 됐고, 지난해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농업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상품화 했다.

심 대표는 지원사업을 통해 깨끗한 자연, 건강한 마음, 정직한 기업을 상징하는 농장 브랜드도 개발했다.

초록색과 파랑색이 어우러진 블루팜 로고에는 자연과 더불어 모두가 건강해지는 꿈을 담아 깨끗한 자연에서 건강한 마음으로 정직하게 농사지으며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농장을 형상화 했다.

여기에 칡즙과 베리류 포장 디자인을 개선했고, 쇼핑백과 파우치, 커터기 등 마케팅 소품을 제작해 고객들에게 블루팜을 알렸다.

심 대표의 이런 마케팅 개선 노력은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입소문을 통해 고객의 전화주문이 이어졌다.

여기에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와 구매고객들에게 연하장을 발송함으로써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했다. 또 상품 구매시 샘플을 동봉해 제품을 홍보했고 신뢰도를 높였다.

심 대표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블루팜 칡즙은 파우치 110㎖ 50개들이 1박스에 4만5천원으로 타 제품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나 단일품목으로 연간매출 5천만원을 기대하고 있다.

심 대표는 “블루팜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은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를 가공해 상품화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것 같다”며 “친환경으로 생산된 질 좋은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블루팜’ 농장은 자연을 생각하며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이 중심이 된 공동체 농장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블루팜 농장 오디밭 전경

심 대표는 “농장을 찾는 고객분들에게 체험농장은 물론 미리 연락을 주시면 체험 후 따로 식당을 갈 필요없이 농장에서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청년 귀농인들이 많은 지금 경험 없이 오는 청년들에게 따끔한 조언을 했다.

“과거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찾았듯이 최근에는 농사를 짓겠다고 귀농을 하는 청년들이 많은 추세지만 아무런 경험 없이 무작정 농사를 하면 얻어 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주5일제 시작으로 모든 농장에서 체험만을 가지고 농장 운영을 하는데 하다보니 힘들다”며 “도시에서 뛰어놀기 힘든 어린이들을 위해 농장 초입에 차를 주차해 놓고 농장에서 뛰어놀 수 있게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주소=전남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산 104-9 블루팜
연락처=061-393-5248, 010-6711-2357
홈페이지=www.bfarm.kr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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