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해안선에 주상절리대까지…공룡발자국 유명

▲ 전남 여수 낭도에는 주민 350명이 살고 있다. 여성이 198명으로 남성152명보다 많으며, 이 가운데 어촌계 회원이 130명이다. 면적 5.60㎢의 낭도의 해안선은 19.5㎞다. 섬의 동쪽에 280m 높이의 상산이 있고 대부분 낮은 구릉지로 돼 있으며 곳곳에 소규모의 만과 곶이 연이어 있다./전남도 제공

여우 닮았다 해서 '狼島'…아름다운 산 많아 '麗山마을'
연륙된 화정면 백야항서 대형카페리 3호 1일 3회 왕복
상산 오르는 길 일품…사도·추도 등 주변 명소도 많아

전남 여수 낭도 주민 350명 가운데 어촌계 회원이 130명이다. 매년 해안가 청소, 반지락 공동수확, 공동 판매 등을, 60명으로 구성된 여성회는 마을 단위 공동작업, 체육회, 마을경로잔치 등을 주관해오고 있다. 남성(152명)보다 여성(198명)이 더 많다.
 

▶여우를 닮은 섬=낭도는 섬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고 이름 붙여졌으나, 주민들은 아름다운 산이 많다는 뜻의 여산마을로 불리우길 바란다. 
여수의 화양반도와 연륙된 백야도에서 차도선에 올라서자 선체를 한 바퀴 돌리더니 바다로 나아간다. 백야도에서 낭도까지 오고가는 이 배는 '대형 카페리호 3호'. 하루 3차례 왕복 운행하는 이 배는 중간기착지로 여석(개도), 상·하화도를 거쳐 사도, 마지막으로 낭도에 이른다. 첫 배는 백야도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하고 종착지인 낭도에는 9시15분에 도착한다. 백야도에서 낭도까지 1시간15분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거리는 그렇게 먼 곳이 아닌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낭도에서 여수까지 왕복하는 배가 하루에 한 번뿐이었기 때문에 이 섬에 들어가면 그 다음날 나와야 했다. 낭도에서 나오는 마지막 여객선은 오후 4시30분에 있다.

낭도 하면 늘 사도가 따라다닌다. 그만큼 낭도와 사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가 싶기도 하다. 섬의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고 하여 이리 '낭(狼)'자를 써서 부르게 하였다가 이후 낭도의 모든 산이 수려하다고 하여 고을 '여(麗)'자와 뫼 '산(山)'자를 써서 '여산'이라 했단다. 주민들은 여우 모양보다는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 여산마을로 불려지길 더 바란다. 그래서 낭도초등학교가 아니라 여산초등학교로 이름을 지었다.

▶공룡발자국 등 다양한 자원 산재=면적 5.60㎢의 낭도의 해안선은 19.5㎞다. 섬의 동쪽에 280m 높이의 상산이 있다. 대부분 낮은 구릉지로 돼 있으며, 곳곳에 소규모의 만과 곶이 연이어 있다.
낭도의 동쪽에 솟은 상산은 해발 280m로 뾰쪽하게 솟은 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낮은 구릉지이다.
해안선은 곳곳에 소규모의 만과 곶이 연이어져 있다.
만은 대부분 사빈 해안이고, 남쪽 돌출부는 암석 해안으로 공룡나라 사도의 해안과 같은 공룡발자국이 있는 퇴적암 지층과 함께 다양, 해안선만으로도 자연사 박물관이라 할 만큼 많은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사도와 마주보고 있는 남동쪽 해안지대는 무인등대로부터 여산마을 입구에 이르도록, 아름다운 해안선과 함께 주상절리대까지 숨어있어 지리 자연학습장으로 최고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상산을 오르는 길에 만나는 섬의 등성이 길은 슬로우시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여행객을 유혹하는 완도의 청산도에서 만났던 서편제의 길을 능가하는 매력 있는 길이다.

▶폐교를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낭도에는 이미 1.8㎞의 관광도로가 설치돼 있고 숲가꾸기 사업으로 나무가 곳곳에 식재돼 있는 등 일부 사업이 추진된 바 있다. 또 낭도, 사도, 추도 등 낭도 권역 3개 섬의 폐교에서 지역주민과 국내외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국제워크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는 살아 있다’가 상설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주민 주도로 재생추진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외부에서는 국제워크캠프기구, 전남대,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 여수 365섬 추진위원회 등이 낭도에서 프로그램을 주민들과 함께 했다.

낭도에는 교육청 소유의 초·중학교, 사도와 추도에는 각각 전남대와 개인 소유의 초등학교가 있으며, 이 폐교가 섬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주민과 전문가, 행정기관이 힘께 참여하는 ‘본부’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수시는 사업 신청과 함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추진을 위한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주민협의체와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눠 사업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낭도의 장점으로 ▲공룡발자국, 사질·암석해안 자연환경 보유 ▲추도, 사도 등 아름다운 섬들과 연계 가능 ▲풍광, 식대, 전망대, 당제 등 관광자원 보유 ▲봉수대, 당제 등 다양한 전통문화 보유 ▲폐교 활용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 가능 ▲화양∼적금 간 연도교로 접근성 향상 기대 등을 꼽았다.

하화도와 상화도 사이의 뱃길을 지난다. 상화도를 지나자 저 앞에 추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추도는 갈 때 마다 나를 사로 잡는 섬이다. 유명한 관광지 사도 바로 옆에 있는 섬. 기암과 공룡발자국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추도는 취나물이 많아 '추도(鰍島)'라고 불렀다고 한다. 일명 '개이도(介伊島)'라고도 한다. 그리고 바로 옆의 사도. 모세의 기적으로 '여수 10경' 중의 하나라는 섬이다.

▶낭도 가는 길=연륙된 화정면 백야항에서 대형카페리3호가 1일 3회 왕복(소요시간 1시간 30분) 운항하고 있다. 출항 시간은 08:00, 11:30, 14:50, 여수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백조호는 1일 2회(소요시간 2시간) 운항 중이다.

▶관광 명소=낭도리 공룡 화석지(천연기념물 434호). 여수 낭도리 공룡 화석지는 여수시 화정면에 속하는 사도, 추도, 낭도, 목도, 적금도 등 다섯 개 섬 지역의 백악기 퇴적층으로부터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공룡발자국 화석은 총 3천546점으로 사도에서 755점, 추도에서 1천759점, 낭도에서 962점, 목도에서 50점, 적금도에서 20점이 각각 발견됐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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