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자는 욕심 버려야…방울토마토로 올해 5천만원 예상

▲ 전남 화순군 한천면 평리 32-2 토리농장 염상윤 대표가 자신이 키운 방울토마토 하우스에서 수확 작업 중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양액재배 등 전문교육 수료후 작물생리 맞게 병해충 관리
각화동원예농협·직거래 판매…부지런해야 부농될 수 있어

<13·화순 한천 토리농장 염상윤 대표>

지난 주말 전남 화순군 한천면에 위치한 '토리농장'(대표 염상윤·35)을 찾았다.
염 대표는 하우스안에서 토마토 포장작업을 하다 반갑게 맞이했다.

취재에 앞서 염 대표는 혼자 토마토 포장작업을 하다 보니 하우스 한 켠에 놔둔 박스 안에 딱새가 알을 낳았다고 자랑을 했다.

염 대표는 “딱새가 친인간적이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박스 안에 알을 낳았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며 “앞으로 제가 하는 농사가 잘 풀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지난 2008년 3월 귀농했지만 귀농 초기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고집과 기술력 부족 등으로 친환경으로 재배한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도 시장에서 높은 소득을 올리지 못했으나, 차츰 기술이 늘어나고 요령이 생기면서 하우스 내에 이랑을 만들어 토마토를 정식하고 수확하며 수확이 끝날 즈음에는 옆에 새 모종을 정식하는 방법으로 3차까지 정식해 연중 출하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 염상윤 대표가 방울토마토 하우스 한 켠 박스안에 낳은 딱새알을 보고 흐뭇해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또 염 대표가 화순군 지역 4H 회원들과 유대 관계를 늘리면서 농사에 대한 정보도 교류하고 농사 규모도 늘고 지역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염 대표는 시설하우스를 늘리고 있는 관계로 2천644㎡(800평)서 올해 조수익 5천만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염 대표가 키운 방울토마토는 현재 각화동원예농협(80%)과 직거래(20%)를 통해 1상자에 1만7천원~1만8천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염 대표는 양액재배 등의 적절한 사용과 전문교육 수료후 작물생리에 맞는 병해충 관리로 지금에까지 이르게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염 대표가 농사에 소질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귀농교육을 받으면서 어디서 무슨 작물을 키우느냐가 가장 큰 문제지 나 같은 경우는 역귀농이다 보니까 어디서 씨를 뿌려야 할지 고민은 하지 않았어. 아버지가 닦아놓은 땅에 무얼 심어야 할지만 생각하면 됐다"고 말했다.

▲ 방울토마토

염 대표는 최근 핵가족과 1인 가족시대가 찾아옴에 따라 소포장 제품과 한번에 먹을 수 있는 번거롭지 않은 작물이 유망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요한 건 책을 통해 습득한 이론과 전문가의 조언, 그리고 경험자의 비결을 나만의 기술로 만들어야 한다"며 "책만 갖고 백날 공부해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그렇다고 해서 성공한 사람의 비법을 고민도 안 하고 갖다 쓰면 망하는 지름길”이다고 조언했다.

염 대표는 농부가 흘린 땀방울만큼 땅은 정직하게 보답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농사는 투자하더라도 수익이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준비를 잘 했어도 지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나 같은 경우는 부모가 농사기반이 있으니까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왜 귀농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다"며 "시골이나 도시나 일하는 건 다 똑같다”며 “업종이 다를 뿐이지 근면하고 성실하지 않으면 어딜 가도 도태되기 마련이니, 시골이나 도시나 가장 중요한 건 열심히 부지런하게 일하는 거 외엔 부농의 성공비결은 없다”고 강조했다.

염 대표는 젊은 귀농인들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처음 귀농 당시 돈을 벌려고 농사에 욕심을 부리다보니 작물이 크질 않고 쉽게 시들어 죽어버리는 경우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귀농자들은 욕심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산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라며 작물도 하나의 생명체라는 마음으로 농사를 지어야 성공할 것이다"고 충고했다.

주소=전남 화순군 한천면 평리 32-2 '토리농장'
연락처=010-8535-1768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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