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다리·후박나무 군락지·복합낚시공원 관광객 '유혹'
섬 한 바퀴 도는 산책길 조성·볼거리 풍성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해양과 산림자원
청정해역서 생산되는 어패류·한정식도 유명
지난 2013년 설치된 가우도의 출렁다리. 모두 200억원이 투입된 이 다리 덕분에 가우도는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와 대구면 저두리에서 배 없이 걸어서 갈 수 있는 섬이 됐다.
가우(駕牛)는 가마나 상여 또는 짐수레를 끌던 소를 의미한다. 이 가우라는 이름을 붙인 섬은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에 있다. 강진군 내 유일한 유인도로, 사람이 살게 된 것은 조선시대 초기부터로 추정된다.
가우도는 섬의 지형이 소의 멍에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약 600년 전 고씨성 20호가 자리잡다가 사라지고 다시 400년 전 경주 김씨가 자리잡고 살며 지금까지 8대손을 이루고 있다. 13년 전인 2002년 전남대 지역개발연구소가 낸 ‘전남의 섬’에서 언급하고 있는 가우도다. 당시 거주인구는 13가구 46명이었으며, 현재는 20가구 53명(실거주 14가구 31명)으로 증가했다.
▶강진 유일한 유인도=강진의 유일한 유인도인 가우도는 지자체인 강진군이 ‘올인’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또 특정 성씨가 오랜 기간 섬에 뿌리를 내려 주민 간 화합이 잘 된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0.32㎢ 면적에 임야가 0.21㎢로, 65%를 차지하고 있어 섬 자체가 거대한 숲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방으로 강진만과 무인도(죽도, 비래도, 외호도)를 볼 수 있고, 북측과 남측은 해안, 동측과 서측은 숲이 주된 경관을 이루고 있다. 곰솔과 소나무 군락, 편백나무 군락, 후박나무 군락 등 숲도 각양각색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영암∼순천고속도로 등에 의한 접근성도 높고 지난 2013년 만들어진 출렁다리를 통해 걸어서 섬에 들어갈 수 있다. 섬 안에는 자동차도로가 없어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마을 뒷산 후박나무 군락지에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당집(서낭당)의 흔적이 남아 있고, 매년 봄이면 마을 어귀 우물가에 마을을 상징하던 수령 500년 이상의 좀팽나무 아래에서 풍어제를 지내는 등 무형의 유산도 상당하다.
▶연간 4만명 찾는 섬=가우도에는 나무 군락 이외에도 갯벌과 함께 생태탐방로, 복합낚시공원 등의 자원이 있고, 이를 통해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남도 답사 1번지’로 알려진 강진군 도암면의 다산 정약용 유적지, 대구면 청자박물관 등의 중간에 위치해 가우도를 찾는 방문객도 지난해 4만여명에 달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여 다시 찾도록 하는 정책과 시설 설치가 시급하다는 것이 강진군의 판단이다. 섬 내에는 어촌계, 부녀회, 청년회, 노인회, 새마을지도자회, 개발위원회 등이 구성돼 있으며, ‘가고 싶은 섬’ 공모 신청을 앞두고 가우도 주민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2차례의 마을회의를 가질 정도로 주민의 참여 의지가 강하다.
주민들은 농·어업을 동시에 종사하면서, 어패류 양식과 조업으로 주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가우도에는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30억원을 투입해 낚시터와 부잔교 등 복합낚시공원, 2014년에는 19억원을 들인 가우도 생태탐방로가 각각 조성됐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200억원을 들인 출렁다리가 들어섰고, 올해는 42억원의 예산으로 강진청자타워 및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20일 문을 연 가우도 복합낚시공원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강진군은 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천혜의 낚시터인 가우도에 30억원을 들여 부잔교 낚시터, 관리사무소, 인공어초 등 낚시공원을 조성했다.
가우도 마을회가 맡아 운영하는 이 낚시공원 입장 시에는 반드시 구명동의를 착용해야 한다. 1일 사용료는 어른 1만원, 어린이 5천원이다.
낚시 초보자를 위한 현장 낚시지도도 이뤄지고 있다.
군은 매년 2차례 정착성 어류를 방류해 낚시 자원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전망대·체험시설 등 연내설치=강진군은 가우도에 연내 청자모양의 전망대와 공중하강 체험시설, 편의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으로 관광객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군은 섬 정상에 25m높이의 청자전망탑을 세우고 이 전망탑에서 대구면 저두 해안가까지 잇는 843m 길이의 공중하강 체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중하강 체험시설이 들어서면 출렁이는 강진만의 비경을 보며 이색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가는길=서해안고속도로(목포IC)→2번 국도→남해고속도로 강진 무위사 나들목에서 빠져 보성·강진 방면의 왼쪽 길을 택한 뒤 다산초당·백련사 쪽으로 좌회전, 안내판을 따라가면 된다.
▶묵을 곳·먹을 것=한옥 펜션, 민박형 펜션, 단체실 등을 갖추고 있는 ㈜덕룡산행복마을(061-434-7907)과 강진베이스볼파크펜션(061-433-1880), 가우도한옥펜션(061-432-0407) 등 여러 곳의 펜션·민박이 있다. 강진 읍내와 마량 등에는 곳곳에 모텔이 있다.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어패류 등으로 푸짐하게 차려내는 한정식이 유명하다. 명동식당, 남문식당, 청자골종가집, 강진만한정식 등이 있으며, 특히 버스터미널 근처의 해태식당은 푸짐한 밑반찬과 정갈한 요리로 잘 알려져 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