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최고를 주고 싶은 마음으로 선식 만들어"

▲ 장성 황룡 '늘푸름 식품' 문인석 대표가 자신이 만든 선식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로컬푸드와 자신이 직접 재배한 곡식 사용

수작업으로 온도·물량 조절 고소한 맛 유지

"귀농·귀촌하려면 사전 조사와 경험이 필수"

<15·장성 '늘푸름식품' 문인석 대표>

“제가 만든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고 그 효능을 깨닫게 된다면 자연스레 입소문을 탈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저희 제품을 접해 본 사람은 꾸준히 주문을 하는 상황이에요”

핵가족화로 1인 가정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 가속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에게는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이 필요하지 흐름에 영합하지 않는 뚝심은 소용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가업을 이어온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자리한 ‘늘푸름 식품’(대표 문인석·38)이다.

문 대표는 6년전인 2009년 서울에서 과일 농수산물 경매사로 일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아버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하던 일을 다 때려치우고 고향으로 내려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문 대표는 “처음에는 낮에는 경매사일을 하고 밤에는 떡 만드는 법을 배워 자격증을 따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꾸려가려고 했지만 동생들과 떡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됐다”며 “동생에게 떡방앗간을 물려주고 10년 전 아버님이 뽕잎선식을 판매하셨던 것을 되살려 뽕잎 미숫가루를 만들어 팔았지만, 뽕잎 미숫가루 한 품목으로는 성공이 힘들겠다는 생각에 다양한 제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공장 옆 하우스에서 생물인 딸기를 키우는데 이를 저장할 계획으로 현재 공장 옆에 급랭시설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선식과 달리 늘푸름 식품이 만든 선식은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 '늘푸름 식품' 대표 선식 제품군들.

부모의 마음으로 장성지역의 로컬푸드와 자신이 직접 재배한 곡식을 재료로 삼는 것은 물론 자동화 기계를 도입한 지금도 수작업으로 온도와 물량을 조절해가며 고소한 맛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간편하게 모든 영양을 챙길 수 있는 선식은 바쁜 직장인은 물론 시간에 쫓기는 학생들과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도 식사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늘푸름 선식은 총 5가지다. 모링가 선식(3만6천원), 렌틸콩 선식(2만3천원), 옛 선식(1만5천원), 검정 선식(2만5천원), 푸름 선식(2만3천원) 등이다.

특히 늘푸름 식품은 현재 오픈마켓과 온라인 소셜 커머스를 통한 개인주문은 물론 골프장과 건강기능식품매장 22곳 등에 납품되고 있으며 6월중 장성하나로마트에 납품될 계획이다.

또 SNS(블로그,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를 이용해 고객의 소통활성화와 선식 체험장 운영으로 선식 생산과정 공유와 다양한 레시피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장성농업기술센터에서도 문 대표의 사업을 돕고 있다.

장성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선식시장이 영세하고 대기업의 충분한 자본력과 홍보로 인해 기존 온라인 판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직판행사로 고객확보와 체험까지 추진 중이지만 선식만가지고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딸기, 백향, 과일, 약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거리를 병행해 부가적인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선식을 만들며 좋은 식품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고객이 오히려 감사를 표현해줄 때가 있다"고 말한다.

늘푸름 선식은 해마다 명절 때면 가족들에게 건강에 좋은 선식을 줄 수 있어 고맙다는 인사를 받곤 하는 효자로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감사메일을 받으면 문 대표는 "자식에게는 최고를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같은 것 같다"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늘푸름 식품은 최고가 되는 것보다 좋은 선식 만드는 것을 우선한다. 최고로 좋은 선식을 만들면 다른 가치들은 따라오게 돼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유에서다.

문 대표는 젊은 귀농귀촌인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저도 부모님이 하던 것을 물려받아 일을 배우게 됐지만 젊은 혈기만 가지고 귀농귀촌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정말로 귀농귀촌을 하고자 한다면 사전조사를 하고 시골을 오가며 2~3년간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귀농귀촌인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장성쪽으로 오게 된다면 자신이 겪었던 경험들을 다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주소=전남 장성군 황룡면 일산2길 17-18
연락처=늘푸름식품 문인석 대표 061-395-9999, 010-5142-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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